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항상 새로운 고민을 마주하는 것 같다나이가 들면 해결될 것 같던 문제나 걱정들은 어느 순간 새로운 형태로 변해 다시금 힘들게 하는 것 같다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과도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나는적어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문제를 크게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그래서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것들을 인정해주었다이번에 내가 읽은 <책가방>은 오랜시간 걱정과 고민으로 괴로워한 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이었다보는동안 나는 무엇이 그리 걱정되고 고민하며 힘들어했나 돌아보며 그 시절의 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책가방> 속 주인공 아이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어 주변 친구들이 원할 때마다 책가방에서 필요한 것을 꺼내준다시간이 지나면서 책가방은 점점 커져 주인공을 짖누르기 시작했고모두가 힘을 모아 책가방 속에 있는 것을 빼내자 그 안에 있던 것이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주인공의 불안과 괴로움이라는 것이 밝혀진다그러자 주변에 책가방을 메고 있던 아이들도 자신의 불안과 괴로움을 꺼내기 시작하며 주인공 아이도 따돌림을 시킨 아이도 불안을 내녀놓고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과 상담하며 고민을 들어보면 굉장히 사소한 것 부터 중대한 것들까지 다양하다고 느낀다쉽게 끄집어 내줄 수 있는 것들이면 쉽지만 역시 나조차도 그 엄청난 불안의 무게로 쉽게 다가가지 못할 때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책가방>의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났다 책가방이 무거운데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나 역시 어렸을 때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고 말했다 한들 별 거 아니라고 치부되어 속상했다적어도 앞으로 내가 만날 아이들은 고민과 불안의 무게를 조금은 덜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마음의 짐이라는 표현이 있다실제로 진짜 마음에 짐을 얹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무거운 마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가방에 모든 걱정과 불안을 채우고 나면 그 책가방을 놓고 올 수 있는 , 어딘가에 두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걱정이 1도 없을 순 없지만 내가 가진 불안을 두고 올 수 있는 책가방 같은 것, 그것이 모두에게 있다면 조금은 전보다 나은 상황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