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의 저자는 소위 말하는 주식투자의 대가가 아닙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트레이더, 투자 심리학자인 리처드 L. 피터슨이라는 사람인데 학부에서조차 주식과는 거리가 먼 전기공학과 문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투자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하지만 몇백년에 걸쳐서 금융의 역사를 쌓아온 미국에서는 투자자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해 보는 투자심리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대학과 의대에서 경제나 금융을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저자는 12살 때부터 주식을 접했고 지금도 심리학을 투자 전략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주식투자를 경제나 기업의 경영과 연결하지 않고 철저히 투자자들의 심리와 연결지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보통 주식 관련 도서를 보면 각종 차트와 숫자, 통계 등을 내세우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것은 철저히 배제하고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실패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책에서 주요하게 얘기하는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첫째, 자신만의 명확한 매매 기준이 없이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원칙과 기준이 없는 건데 시장이 조금만 떨어져도 공포심에 휩싸여 매도를 해버리고 조금만 오르는 것 같으면 탐욕에 휩싸여 매수를 해버립니다.
둘째, 이 제목의 제목처럼 주식투자의 9할은 심리싸움인데 그 심리싸움에서 지기 때문입니다. 심리 싸움에서 지는 것은 자신의 탐욕과 공포를 조절하거나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수익이 날 때 탐욕을 조절해서 적절한 수익을 내고 나와야 하고 조정을 위해 시장이 떨어질 때 그 하락을 이겨내야 하는데 반대로 매매하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하루 중에도 오르고 내리는 것은 주가의 특성입니다. 많은 사람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고 있는데 주가가 하루종일 제자리에 있는 것은 말이 안되죠. 변동성이 주가의 특징인데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뛰어든 것입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준비나 선행학습이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도 여러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역시 기다림과 끈기,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주식을 사고자 한 가격이 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매수 버튼에 손도 대지 말아야 하고 팔고자 한 가격이 오면 미련을 두지 않고 매도해 버려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자신이 생각한 가격에 철저히 매수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만의 확실한 주식에 대한 판단과 평가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틀렸을 경우에는 본인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즉시 대응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식투자라는 것은 예측과 대응의 연속인데 예측만 하고 있고 대응을 할 줄 모른다면 반쪽자리 주식투자이니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투자를 심리싸움에 빗댄 것은 헝가리의 유명한 주식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입니다. 주식의 가치를 중시한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나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과 달리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투자자로 유명했습니다. 가치투자를 중시하지 않았지만 코스톨라니는 유럽의 워렌 버핏으로, 주식투자의 신으로 불렸으니 심리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시장 탓을 하고 기관투자자 탓을 합니다.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투자에 실패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얻고 차트를 보는 것보다 자신의 심리를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