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 - 거대한 변곡점, 마지막 부의 기회를 잡아라
박석중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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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자는 현재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애널리스트로 10년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힐 만큼 신뢰와 실력을 인정받는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삼프로 TV '신과 대화' 코너에 출연한다고 하는데 나는 요즘 삼프로 TV에서는 정해진 컨텐츠만 골라 보고 있어 잘 보지는 못했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처럼 방송 컨텐츠도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을 두루두루 봐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잘 보질 못해서 내 실력도 제자리인 듯 하다.

현재 미국 경제는 주가적으로나 지표적으로도 역사적으로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저자는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 2.0이 내세운 미국을 위대하게 재건하겠다는 MAGA 캠페인이 어쩌면 미국 경제에 다가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한 때 세계 최고였지만 지금은 쇠락한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미국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국가부채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미국을 지탱해온 경제 질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미국 경제의 구루들 또한 미국의 미래에 대해 엇갈리는 시각을 보여주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한 시대를 이끈 나라들의 경제 패권이 시간이 지나면 흥망성쇠가 나타나는 것처럼 미국 또한 비슷한 길을 가리라는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쇠락을 부추기는 나라가 나타났다. 바로 중국이다. 최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을 독식하던 미국과 AI, 우주항공, 자율주행, 전기차 등 분야에서 선두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니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 편 미국의 변화와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는 참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에서 제일 많이 소비해 주던 미국은 부채를 줄이겠다고 하고 우리의 IT, 반도체를 수입하던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를 대체하거나 앞서는 상황이 되버렸다.

저자는 이제 글로벌 경제는 고물가-저성장-고금리-신용 축소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험,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신용 위험 확산 등이 만들어낸 결과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주식보다는 채권, 배당 등 안정적인 투자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경제에 아직 기회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유사한 일본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서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우는 장기 경제 침체를 겪은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빚으로 사업과 기업을 확장시키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만들고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이제 한국이 경쟁력을 잃어버린 사업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증권업계에 몸 담고 있는 애널리스트이지만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언급이 거의 없다. 주식이라는 관점에서 책을 썼다기보다는 이코노미스트로서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와 앞으로의 전망 같은 크고 넓은 관점에서 책이 전개된다. 환율이나 외교 같은 부분이 가미되면 내용이 어려워져서 독자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그런 부분도 배제해서 비교적 독자들이 읽기 쉽게 쓰여진 책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버렸다고는 하지만 저자가 미국경제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의 끝을 알 수 없는 깡패같은 언행과 기이한 무역정책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고 다시 세계 경제는 재편될 것이다. 미국이 세계 경제를 망치는 나쁜 정책을 펼친다고 해서 중국 쪽에 붙을 수는 없다. 경제에는 해답이 없는 것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변화된 세계 경제질서와 판세를 잘 분석하고 우리의 실력을 기르면서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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