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불확실한 시대, 최고의 결정을 이끄는 확신의 프레임
피터 애트워터 지음, 송이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이자 금융심리 분석가인 '피터 애트워터'라는 분입니다. 금융권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으며 강의활동도 하는 것 같구요.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나타난 현상을 'K자형 회복'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는데요. 여기서 K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한국의 K가 아니라 경제회복에 양극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포착해서 K라고 제시한 것입니다.

소개글에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자신감'이라는 감정의 흐름을 연구하는 분석가라고 합니다. 자신감이라는 감정은 사전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의미하며, 자신의 능력이나 판단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한 마음가짐"입니다. 저자는 이런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고 '신뢰'를 '통제'로 바꾸어 통제와 확신이라는 변수로 자신감이 생성된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뢰와 통제가 높고 낮은 정도에 따라 '자신감 사분면'을 만들어 의사결정의 프레임 워크를 만들었습니다. 각 사분면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확신도 높고 통제감도 높은 영역 : (안전지대) 자신감과 편안함을 느끼므로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확신을 가진 상태입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확신과 통제감이 모두 낮은 영역 : (긴장의 중심) 상당히 부정적인 상황입니다. 무력감을 느끼며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한 상황이고 성공가능성을 갖지 못합니다.

확신은 높지만 통제감은 낮은 영역 : (승객석) 다른 누군가에게 통제력을 맡긴 상황이지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직장에서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하면서 일하지는 못하지만 해야 할 일을 지시받는 환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확신은 낮지만 통제감을 높은 영역 : (발사대) 선택과 행동을 내가 통제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즉, 내가 통제권을 쥐고 있지만 결과는 대체로 불확실한 영역입니다.

저자는 역시 확신과 통제감이 모두 높은 안전지대가 자신감이 극대화되는 가장 긍정적인 영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안전지대 외의 영역에서는 확신과 통제감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각 사분면 중 안전지대가 아닌 영역에 있는 경우 안전지대로 옮겨 갈 수 있도록 행동을 바꾸는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개인과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성과를 달성하는 가능성에 있어서 구성원들이 어떤 심리적인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 조직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내용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주관적인 심리에 대해서만 너무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조직이 운영되는 과정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조직의 환경이 어떤 상황인지, 또 그 조직이 수행하는 본업이 성장가능성이 있는 부분인지 등 많은 변수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조직 전체의 "자신감"이라고 하는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연구하는 저자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조직이나 개인의 의사결정에 새로운 관점이나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면 참고하기 좋은 내용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