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설의 주인공은 프레디, 케인, 마리골드, 윗 4명입니다.

프레디는 소설의 '나'로 등장하는 화자입니다. 호주인인데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집필활동을 하며 미스터리 작가로 데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인 케인 역시 작가인데 케인은 이미 책을 써냈고 주목받는 신예작가입니다.

마리골드와 윗 역시 미국인이고 하버드대 학생들입니다. 마리골드는 심리학과, 윗은 법대생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이 4명이 보스턴공공도서관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대화를 나누던 중 어느 여자의 비명소리를 함께 듣습니다. 비명소리만 들리고 딱히 다른 사고소식은 없었고 이들은 같이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하면서 상당히 가까워집니다. 남자2, 여자2이었고 공교롭게도 작가 2명과 대학생 2명이어서 작가끼리 대학생끼리 상당히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갑니다. 그런데 이들이 함께 들은 여자 비명소리는 실제로 그날 죽은 여자의 비명소리였습니다. 죽을 당시인지 죽기 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윗과 마리골드와 같은 하버드대학생이었고 이때부터 이들 주위에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들이 생기고 화자인 프레디 외에 3명에게는 미심쩍은 과거가 있다는 것도 드러납니다.

소설은 이들 3명 중 누가 살인사건들을 벌이고 있는지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소설의 후반까지도 용의자는 케인입니다. 케인은 자신과 친어머니에게 폭력적이었던 새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10대 시절의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지냈었다는 게 밝혀지고 변호사인 윗의 어머니가 당시 케인을 변호했지만 유죄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케인과 절친이었던 사람과 아이작이 죽고 아이작과 가까웠던 부라는 사람도 어느 날 죽음을 당하는데 죽기 직전에 케인과 만난 정황도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마리골드와 윗도 사람을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상황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집니다.

왜 저자는 주인공을 호주 사람으로 설정했을까요? 네. 작가가 호주 사람입니다. 호주에서는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 유명한 사람같구요. 호주가 영어권 국가이기는 하지만 유럽 문화권에 가깝다보니 주인공이 다른 주인공들과 호주와 미국문화의 다름에 대해 티키타카를 주고 받는 부분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예를 들면, 호주 사람들은 커피보다는 차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든가 미국에서는 남녀가 데이트할 때 이러저러하게 한다고 주인공에게 핀잔을 준다든가 하는 부분입니다.

제목이 '살인편지'인 것은 편지를 주고 받는 이야기가 이 소설 바깥에 또다른 소설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용어 액자식구조라고 하던데요,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사실 해나라는 작가가 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고 리오라는 다른 작가가 해나의 이 소설을 읽고 감상평을 보내주는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그런데 리오라는 사람이 편지에서 하는 언행이 상당히 이상합니다. 후반부에는 마치 실제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듯한 내용을 보내옵니다. 해나에게 상당한 위협을 주기도 하구요. 주인공 프레디의 주변에도 리오라는 이름의 작가가 등장하는데 저자가 독자들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 장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개의 전혀 다른 이야기를 묘하게 교차시킨 저자의 센스와 독창성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