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 세계는 경제, 경영, 통상, 산업,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지구를 강타한 큰 변화를 꼽자면 코로나 19라는 감염병 대전환, 모든 산업에 디지털이 도입되는 디지털 대전환,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AI와 로봇의 출현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인류의 삶과 세계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10가지 주제에 대해 현재 어떤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10가지 주제는 AI, 4차 산업혁명, 미중 경제패권 전쟁, 트럼프 2기, ESG경영, 탄소중립과 에너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코로나 사피엔스, 통화패권, 인간과 교육 및 인권입니다. 모두 한번쯤은 뉴스나 신문에서 보셨을 법한 주제들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각 주제에 대해 어떤 이슈가 진행중인지만 다루는 것이 아니고 그 주제와 관련한 대전환이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고 전환의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을 상당히 폭넓고 글로벌하게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지금 경제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참이던 시기에는 존재감이 없었고 공산주의 국가로서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이 낮아보이던 중국이 언제부터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는 잘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소련과 군사력, 과학기술 등으로 한참 경쟁하던 냉전의 시대인 1970년대 소련을 압박하고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외교를 시작했고 2001년에는 WTO에도 가입시킵니다. 아마 미국은 일본에 대해 경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일본경제를 좌지우지한 것처럼 중국에도 같은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자던 아시아의 맹주중국은 시장 개방 이후 무서운 속도로 경제를 성장시켰고 이제 미국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 세계 최고 경제강국 자리를 놓고 미국과 맞짱 뜰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미국내에서도 1970~80년대 미국의 대중국 전략은 대실패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을 다투고 있고 미국의 중국의 굴기를 꺾기 위해서 관세와 같은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만 접했지 이런 히스토리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참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AI와 관련한 내용도 참 좋았는데요, AI 기술이 현재 어느 정도로 발전했고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도는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이 책은 AI가 자율주행, 의료 및 바이오, 금융산업, 법률시장 등 여러 산업에 몰고 올 변화와 영향도 알려주고 AI와 일자리의 관계, AI와 관련된 사회윤리와 법적 이슈 등 폭넓은 관점에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AI가 인류에게 가져다 줄 효용만 생각할게 아니라 예상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미리 사회적 합의와 타협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된다는 걸 알게 된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변화의 성격을 통찰하고 그 방향을 읽어 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변화를 이해해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 그 속성과 방향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인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큰 위기의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대전환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지만 위기는 또 제2의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다가오는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많은 통찰과 지혜를 얻은 것 같습니다. 아직 읽지 못한 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