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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자인 세스 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1995년 온라인 마케팅 기업 '요요다인'을 설립하여 수많은 기업의 마케팅을 지도했으며 현재는 다른 기업에 합병된 '야후'의 마케팅 CEO를 역임했습니다. 2003년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마케팅 관련 책을 쓰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마케팅의 구루로 불립니다. 세스 고딘의 마케팅 이론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어떤 물건을 파느냐 보다는 소비자가 그 물건을 사용할 때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마케팅의 구루로 불리지만 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책은 아니며 전략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MBA 출신 기업 경영진이나 미국 육사 출신 장성들을 위한 전략에 관한 책이 아니라 본인에게 주어진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기업이나 군대와 같은 거대한 조직의 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행동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경험들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그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책은 총 297개의 주제에 대해 짧게는 반 페이지, 긴 것은 4페이지가 되는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챕터들은 솔직히 반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라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제게는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각 챕터들이 무질서하게 배치된 것 같지는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긴 한데 몇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략과 관련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시스템', 그리고 '변화'입니다. 먼저 내가 어떤 시스템 하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시스템 하에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이 시스템 하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말고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켜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바로 이 시스템의 변화를 꾀하는 작업과 과정이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임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책의 가장 앞부분에는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서문이 있는데요, 한국이 지난 60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보여준 것에 탄복하면서 앞으로도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태를 의심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어려운 만큼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저자가 한국을 보는 시각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위계질서와 상명하달식의 업무관행이 뿌리 깊은 조직문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외국의 저자들은 한국을 역동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문화를 가진 나라로 보는 시각도 꽤 많던데 세스 고딘은 왜 한국의 조직문화를 저렇게 평가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에서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변화와 개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통찰과 지혜를 전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훌륭한 전략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변화와 개선을 위한 전략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보다는 강한 의지와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행동하고 변화하는 능동적인 전략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하는 첫번째 스텝을 내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