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기업인이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님의 두번째 책입니다.
이분이 주로 하시는 인터뷰 내용이나 펴낸 책의 내용을 보면 사회학이나 인문 분야를 전공하셨을 것 같은데 의외로 이분은 전산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으신 분입니다. 전공분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재에 대한 진단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깊은 통찰이 느껴집니다. 이 책의 내용도 갈수록 각 개인으로 가치의 중심이 옮겨가는 현대사회의 특징과 이후에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내다보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다가올 사회의 모습과 현상에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지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꼽는 주요한 키워드는 시뮬레이션, 경쟁, 불안 등입니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미래와 자기 자신에 대해 불안함을 갖고 있어서 이 불안함이 시뮬레이션의 과잉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대학 진학, 취업, 결혼 등 사람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는 그 과정을 미리 파악하고 본인에게 어떤 결과가 다가올지 예측해보는 시험을 항상 거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은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삶을 비교해보고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너무나 쉬워졌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결과가 가치가 더 적거나 만족스럽지 않으면 불안한 심리는 더욱 고조되고 결국 과잉경쟁으로 이어집니다.
저자가 제목에서 쓴 <호명사회>의 특징은 개인의 가치와 효용을 인정하고 대등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각 개인이 어느 조직에 속해 있는지가 그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면 이제는 각자의 이름과 각자가 갖고 있는 가치를 내세워서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상을 받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과거 우리 사회는 집단을 중시하던 문화였다면 이제는 개인이 중심이 되는 문화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가치가 중시되고 커지는 반면 조직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직은 한번 만들어지면 구성원들의 수가 많아지고 외형적으로 줄곧 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의 조직 내에 고용된 구성원들의 협업에 의해서만 업무가 이루어지고 그 성과가 정해졌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업무는 조직 안과 바깥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집니다. 굳이 수많은 구성원들을 항상 조직내에 고용할 필요가 없어졌고 1인 기업들의 등장과 AI의 등장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성과를 제고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개인의 가치가 중시되는 호명사회에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만의 역량과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선 각자의 본진을 탄탄하게 쌓아야 합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워서 다른 개인과 조직들이 나의 이름을 부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탄탄한 역량을 가진 각 개인들은 서로가 속한 조직은 신경쓰지 않고 개인과 개인으로 만나 대등하게 협력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호명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그 가치와 역량을 존중하게 될거라고 합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패턴, 그리고 사회에 조금씩 다가오고 스며들고 있는 변화를 캐치하는 저자의 통찰에 많은 놀라움과 감탄을 느꼈습니다. 저자가 첫번째 저서에서 밝힌 사회의 특징인 핵개인과 이번 저서의 특징인 호명사회로의 변화는 다가오는 모습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큰 변화의 방향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그 방향을 피하려 하거나 무시하려 하지말고 변화의 모습을 빨리 파악하고 같은 방향으로 걷고 달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이 현재와 다가올 사회에 대한 독자들의 고찰과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