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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의 비밀 머니 사이클
안동훈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시장 전체를, 더 많은 요소를,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생각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내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에만 매몰되서 짧게 본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라는 것이 매일매일 시시각각 변동성을 가지는 것이 본질인데 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면서 가격을 쫓아다니다 보면 손해를 보기 쉽상이고 너무 쉽게 지쳐서 장기간 투자를 하기가 힘들어진다. 이 책은 그런 마음 급한 개인투자자가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넓은 시야와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초반부에는 머니 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환율, 원자재, 채권 등의 요소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언제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또 그날 그날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서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사는 금액이 늘어나고 줄어든다. 저자는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그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 원자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뭔지 의문이 생기실 수도 있는데 구리는 건설, 제조, 우주산업 등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원자재이다. 구리의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전반적인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다. 세계 경기 흐름의 방향을 구리가 알려준다고 해서 미스터 쿠퍼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반부에는 경기사이클에 따라서 경제에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사이클별로 잘 알려주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경기는 다음과 같은 사이클을 반복한다고 한다. 회복기 => 성장기 => 안정기(정점 혹은 피크) => 붕괴 => 하락기 => 둔화 혹은 침체기 => 바닥 => 다시 회복기이다. 저자는 각 사이클에 따라서 원자재, 부동산,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미국 연준은 또 어떤 정책을 펴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경기의 사이클에 따라서 금융정책과 각 경제주체의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므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투자 전략을 결정하고 조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마치 옛날 1990년대 일본의 경제학자 우라가미 구니오가 주식시장에는 금융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의 사계절이 있다고 저술한 것과 비슷한 원리로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일반적인 경기 사이클이 아닌 개별적이며 특이한 요소들에 대해서 팁을 알려주고 있다. 경기 둔화시기에 사기, 작전이 왜 극성을 부리는지,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조정장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전쟁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것 말이다. 저자는 올림픽과 같이 경제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한 이벤트는 오히려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 많은 대책이 실시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기대감으로 주가는 오른다는 것이다. 보통 주식에 대한 조언하는 책에서 주식투자를 단기간에 하지말고 오랜 기간 긴 호흡으로 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냉정하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게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부동산, 적금, 주식에 몇 십년간 투자했을 때 성과가 가장 안 좋았던 것은 의외로 주식이라고 한다.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머니 사이클을 캐치하지 못하고 대책과 전략없이 주식을 쥐고 있다가는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꾸준히 증식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이 적합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는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아직 3년 정도 되었는데 저자는 머니 사이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각 단계별로 실물경기와 금융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서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각 사이클별로 돈이 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그 움직임과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산 시장과 경제는 결국은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단지 시간차가 있어서 개인투자자들은 방향이 다르다고 착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개인투자자들이 머니사이클을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로 가득하다. 다만 경제 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용어의 뜻을 친절하게 알려주지는 않으니 경제도서를 접한 경험이 별로 없는 분들은 모르는 내용이 꽤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검색 한 번이면 많은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이 책을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