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아서
박산호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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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부터 톰스톤 원작 소설 무덤으로 향하다부터 양들의 침묵, 사브리나 같은 유수의 스릴러 소설의 번역가로 20여 년간 활동했던 저자의 이력에 눈길이 먼저 간다. 탄탄한 경험을 방증하듯 매끄럽게 읽히는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어느 날 홀연히 연기처럼 사라진 아랑을 찾기 위한 그녀의 쌍둥이 언니 아란과 아랑의 딸 연우 그리고 아랑을 사랑했던 소년 선우. 아랑의 흔적을 쫓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세 사람의 시선이 마치 다른 이야기인 듯 하나로 모인다.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인간이라고 하기엔 쓰레기 같은 인간 김성호를 아비로, 그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어미를 둔 어린 소년 선우. 그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아비에게 선우는 그저 아비의 체면을 세워줄 트로피에 불과하다. 피폐한 삶을 이어가던 선우 앞에 나타난 한 여자 아랑. 선우는 홀로 어린 딸 연우를 키우는 자유분방한 아랑에게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며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어린 나는 몰랐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상대를 순수하게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마음이라는 것. 아랑은 바로 그 선물을 내게 준 사람이다. 처음이자 유일한 사람." (p.66)

아비 같지 않은 아비와 떨어지고 싶었던 선우는 유학을 준비하고, 유학을 목전에 둔 어느 날 불의의 가스폭발 사고로 아비가 불귀의 객이 되고 선우가 마음에 품었던 아랑 또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무슨 사연이 숨겨진 것일까,,, 선우의 기억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아랑과 기억을 찾아 헤매던 선우는 룸메이트에게 이끌려 나갔던 오랜만에 외출에서 마치 등 뒤에서 누가 떠민 것 같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벌을 받은 것처럼 한쪽 다리를 절개된다. 교수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선우는 긴 세월 포기하지 못하고 아랑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여자 지아. 아랑이 환생한 것처럼 그녀와 몹시 닮은 지아와 선우는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세 사람은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져버린 아랑을 찾을 수 있을까,,, 세 사람의 시선이 맞물리며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들어낸다.

자신을 사랑했던 엄마를 찾고 싶은 지아, 아랑과 심장을 나눠가진 아란 그리고 아랑과 연우를 사랑한 남자 선우까지 끝내지 못한 작별을 붙들고 각자의 방법으로 마지막 이별을 준비한다.

신선한 전개라고 하기엔 익숙한 설정이지만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퍼즐 조각이 맞아들어가는 전개가 익숙함에서 오는 지루함을 상쇄시킨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영상화해도 쫀쫀한 긴장감과 함께 흥미로운 서사를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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