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 제시카 소설 데뷔작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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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가 발달하고 K-POP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아이들이, 특히 어린 소녀들이 아이돌을 꿈꾸며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반백을 앞둔 나의 어릴 적 꿈과는 결이 다른 크리에이터, 배우, 가수 등이 어린아이들 희망 직업의 앞 순위를 다투고 있으니 아이돌에 대한 열망이 상상을 초월한다 하겠다.

샤인과 후속작 브라이트는 2007년 데뷔해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이었던 제시카 정의 자전적 소설이다. 소녀시대가 등장했을 땐 이미 연예인에 일희일비하는 나이가 아니었던지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 아이돌들이 떼로 등장하기 시작했던 때가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 '아가들 예쁘네~' 정도의 반응으로 일관했었는데, 전 소녀시대 메인 보컬 소설을 읽게 된 계기로 '제시카'를 검색하니 책 속에 등장했던 에피소드들이 거의 대부분 등장한다. 소설을 떠나서 - 나이 든 이모의 맘으로 - 어린 나이에 맘 고생이 적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던 주인공 레이첼은 DB의 연습생이 되어 K-POP 스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하지만 그녀의 아이돌 연습생 시절은 결코 녹녹하지 않다. 그녀의 엄마는 데뷔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학교생활과 입시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연습생을 허락한 덕분에 레이첼은 제한된 시간과 절제된 행동으로 함께하고 있는 연습생들로부터 '레이첼 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흔히 연예인들은 악플러들의 댓글을 보며 진심인 것처럼 악성댓글 보다 무서운게 무관심이라고 하지만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쌓이는 것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할수록, 당신은 더욱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된다." (p.97)

한국 아이돌 연습생의 규칙을 몰랐던 레이첼의 대면식 실수와 재능을 질투하는 미나를 비롯한 같은 연습생들의 끊이지 않는 방해도 있었지만 처음 만났던 날부터 베프가 되었던 아카리와 그녀의 재능을 발견해 준 DB 유진의 응원으로 꿋꿋하게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중 미나의 속임수에 넘어가 결정적 실수를 하게 되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만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최고의 스타 제이슨과 함께 노래할 기회를 얻게 된다.

"두 세계에 영원히 걸쳐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시아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백인 같고, 백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시아인 같지. 마치 내가 양쪽 사람들을 모두 속이면서, 나도 그쪽에 속해 있다는 걸 납득시키려고 애쓰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내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 잘 모르겠어." (p.251)

DB의 연출된 상황이지만 제이슨과 미나 그리고 레이첼이 함께 부른 노래가 성공을 거두고 드디어 그녀는 꿈에 그리던 걸그룹 데뷔에 성공하는 것으로 첫 번째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다수의 자료에 따르면 10살이 채 되기도 전 어린아이들이, 100 대 1의 이상의 경쟁을 뚫고 연습생으로 들어가 7~8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지난 후에도 대부분 데뷔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꿈을 접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보지 말아야 할 아이돌 연습생 시절을 몰래 엿본 것 같은 기분이다.

"세 사람의 비밀은 두 사람이 죽어야만 지켜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속한 세계, 즉 모든 사람이 나를 주시하고 있고 내가 지닌 비밀이 나를 죽일 수도 있는 이곳에서, 이 말은 완벽한 진리이다. 어쩌면 이 비밀은 내가 빛날 기회를 앗아갈지도 모른다." (p.6)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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