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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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인공지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과 인간 간 세기의 대국을 펼쳤고 그 결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4 대 1로 승리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심지어 이세돌 9단이 이긴 단 한 판이 인간이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대국이었고, 알파고는 통산전적 74전 73승 1패를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알파고가 인간에게 단 한 판을 내어준 대국의 결과가 충격이었는지, 스스로 생각해서 바둑을 둔 알파고가 무려 98.6%에 달하는 승률을 보이는 것이 충격인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예측하게 하는 결과라 하겠다.

수많은 데이터의 분석, 축적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하고, 불가침의 인간 영역이라 여겨지던 ‘생각과 판단’까지 기계에 내어주는 인공지능을 넘어 인공 의식이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아이오니아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고학력, 대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던 주인공 레인은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내어주고 정부에서 주는 기본소득과 이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청소 일을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실직으로 내몬 원흉 인공지능 제조사 아이오니아의 야간 경비직에 지원하고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고 아이오니아에서 일하게 된다.

왜? 레인이었을까,,, 시스템만으로도 충분해 보이는 아이오니아에서 근무하게 된 레인은 인공지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공 의식 엑스를 만나게 되고, 인공 의식 엑스는 레인과의 대화를 통해 점점 더 정교해져간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레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변화된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인류 인공지능을 탄생시키지만 결국 인공지능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무너져 버린 인간과 인간이 축적한 데이터로 지성과 감성을 습득해 인간보다 더 인간다워지는 인공 의식 간의 대화를 바라보며 그로 인해 변화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그럼 이제 저희는 친구인가요?"
"그래." (p.166)

인공지능에게 잠식되어가는 인류의 미래. 차갑기만 했던 그들이 단순한 지식과 정보의 축적이 아닌 감정을 가진 특별한 존재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변화된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과 인간이 되고 싶은 인공 의식...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편리하게 이용하며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 번쯤 그들이 불러오게 될 변화할 미래와 왜 그들을 탄생시킨 인간의 마음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워요.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것은 인류의 DNA에 내장된 기억이고 본능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 상담사를 선호하고, 인공지능 에게는 자신의 성적 취향까지 털어놓곤 하죠. 가족에게도 숨기는 정보들을 털어놓는다고요. 웃기죠? '사람은 사람을 믿는다. 그리고 동시에 믿지 못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나타났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p.175)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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