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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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 기쁨, 슬픔 따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거나 아픔을 참지 못하여 눈물을 흘리다(네이버 국어사전)”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는 감정 중 하나인 울음. 우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건 어쩌면 모든 감정을 잃어버렸다는 말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르겠다.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는 독서 치유 심리학자 김영아 교수가 감정을 잃어버리고 인형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림책으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울다에 대한 사전적 의미와 책 소개 글까지 읽고 나니 제목에서 주는 무게감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융, 아들러, 엘리스, 플랭클 다섯 명의 심리학자와 상담이론 게슈탈트를 대주제로 각각의 주요 심리 기제와 그림책을 연결해 쉽게 설명한다. 경험해 봤음직한 심리 기제와 무심코 읽었던 그림책들이 소개된다.

요즘 핫하다 못해 MZ 세대들이 맹신하고 있는 MBTI – 이미 고착화된 나이 많은 사람들에겐 별로 의미 있는 문제해결 방법이 될 수는 없다지만 - 유형 중 나는 빡빡하기로 소문난 ISTJ에 해당한다. 역시나 느슨한 성격이 아니라 아주 삶이 꽊 짜인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유형이란다. 평소 나의 성향을 살펴보니 믿고 싶지는 않지만 이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어릴 적부터 우리를 좀먹고 있는 첫째의 무게감과 상실감, 그런 첫째를 부러워하는 둘째의 경쟁심과 야심. 나 또한 첫째로 태어나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숙제를 넘겨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부모님과 동생들은 언제 너에게 그런 숙제를 부여했냐며 과도한 피해 망상이라 여긴다. 또 한 번 상실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남이 보는 나, 내가 되고 싶은 나, 진짜 본래의 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아마도 되고 싶은 나와 본래의 나의 모습을 감춘 채 남이 보는 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자 노력하지만 여전히 가면 뒤에 숨어 있다.

내 마음은 ^^ㅎ 속의 아이들처럼 내 마음을 한 번 돌려보고, 가면을 벗어버리고 오롯이 나의 감정을 드러낸 채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의 쥐가 되어 나로서 온전히 살수 있기를 꿈꿔본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많은 그림책들이 등장한다. 전부는 어렵겠지만 찬찬히 한 권씩 찾아가며 읽어보고 싶다.

"프랭클은 "인생을 두 번째로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 생 각하라"라고 말한다. 만약 현재의 삶이 두 번째 사는 삶이라면 지금처럼 행동할까? 게으름을 피우거나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거나 사랑을 뒤로미룰까?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같은 사람이라도 시기마다, 그 사람의 시간마다, 다를 수 있다. 포괄적이지 않고 사람마다 고유하고 구체적인 의미가 있다. 나아가 우리는 한 번 주어진 삶에 대한 책임이 있다." (p.238)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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