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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평점 :
출간 1년 만에 130만 부, 52주 연속 베스트셀러의 명성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첫 장을 편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몰입감 최고다. 극한의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와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이에게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한 아빠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한 여자. 세 사람이 맞물려 이끌어가는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가 숨을 멈추게 한다.
결혼한 지 일 년이 막 지난 해나는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다. 여전히 새엄마 해나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 남편의 딸 베일리가 신경 쓰이지만 베일리와 해나의 관계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에 등장한 꼬마 아이는 여느 때처럼 출근한 줄로 알았던 남편 오언으로부터 부탁받은 의문의 편지를 해나에게 전한다.
노란색 리걸 패드에 급하게 써 내려간 한 줄 “당신이 보호해 줘” 오언이 해나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엇을까,,, 갑자기 사라진 남편에 대한 걱정과 그가 전한 의문의 편지로 혼란을 겪고 있는 해나에게 설상가상으로 베일리는 엄청난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돌아온다.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별일이 아닐 거라도 마음을 다독이고 있던 해나는 그녀의 집을 찾아온 미 연방수사국 수사관들을 만나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다급해진 해나는 아무도 믿지 못한 채 오언이 그녀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찾기 시작하고,,, 이제 막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베일리와 함께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같은 여정을 뚫고 다시금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언에 대한 굳은 사랑과 믿음은 순식간에 베일을 벗은 엄청난 진실들로부터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의 딸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되어준다.
어린 딸과 함께 남겨진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현재와 그녀가 오언을 처음 만났던 24개월 전을 되짚는 서사는 사랑하던 남자가 그녀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님을 알게되는 순간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는 단단한 믿음을 보이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오언이 그녀에 남긴 부탁을 이해하며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래를 담담하고 씩씩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선과 악이란 바로 그런 거였다. 그렇게까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다는 거. 다른 것을 원하지만 출발점은 동일한 가치가 있는 장소일 때가 너무나도 많다는 거." (p.381)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자신과 베일리를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녀가 베일리를 끝까지 지켜주리라는 무한한 믿음... 새엄마와 딸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 더해진 눈물겨운 부성애는 반전을 거듭하는 빠른 전개와 함께 말 못 할 정도로 매력적인 페이지터너가 되어준다.
제니퍼 가너 주연, 애플 TV 드라마가 확정되어 한참 촬영중이라고 한다. 책 속의 글자만큼 쫀쫀한 감정을 느끼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책과 같은 확실한 속도감과 따로 있지만 같이 있는 오언, 해나, 베일리의 가족이 제대로 영상화된다면 끝내주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도 궁금! 책으로 읽고 영상화됐을 때의 성긴 구조 때문에 이 순서를 선호하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고 싶어진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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