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 - 호감에서, 스킨십, 섹스까지
안은성 지음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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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군가에게 어떤 닻을 내리고 있는가?” (p.46)

이 세상에 나와 다른 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성 간의 관계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라 하겠다. 적당한 긴장감은 남성과 여성 이외의 제3의 성이 되어버리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임에도 막상 당사자가 되고 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오죽하면 화성 남자와 금성여자라는 말이 있겠는가,,, 아무튼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로부터 출발한 이성 간의 “썸” 이야말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숙제다.

반백 가까이 살아온지라 한 집에 사는 그이와는 이미 ‘전우애’로 다져진 사이지만(?) 그럼에도 궁금했던 터라 아주 작은 망설임 – 나이 들어 주책이라고 할까 봐 - 끝에 이성 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유쾌하게 풀어낸 책 ‘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을 읽어보기로 했다. 연애와 결혼생활에서 겪었던 여러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잠깐 망설였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재미있게 책장이 넘어간다.

저자는 제대로 썸 타고, 연애하고, 섹스하는 법을 모른 채 어른이 된 대한민국 남자 여자에게 이제라도 사랑력을 챙겨주어야겠다는 비장함으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때문일까, 점잖게 썸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섹스로 이어진다. 많이 개방적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직접 언급하기는 어려운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한다. 마지막 챕터를 읽을 때쯤 해서는 관성이 생겨서 민망했던 단어와 상황 묘사가 재미있어진다. ^^;;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사실 인정하기는 어렵다. 우리 남편만 해도 하루 종일 힘들었다, 피곤했다고 징징거리면 책에 딱 써진 것처럼 ‘씻고 빨리 자!’라는 피드백이 날아오니 말이다. 왜 힘들었는지 물어봐 주면 좋겠는데 이유 따위는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것처럼 ‘얼른 자’가 답이니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진다.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선 매우 서운한 반응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스킨십의 과정까지,,, 아무래도 우리 남편은 대한민국 표준체이지 싶다.(이번 주말에 정독하시라고 이 책을 남편 두 손에 곱게 쥐어드릴 예정이다. ^^;;)

한참 연애하던 시절 나와 다른 남친의 심리를 알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연애를 했겠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이제 와서 누군가와 아슬아슬 썸 탈(?)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같이 사는 남편하고 지루하지 않고 설레는 그린라이트를 이어가고 싶다. 이제 겨우 평균수명의 절반을 살짝 넘긴 시점이니 아직은 조큼 설레고 싶어도 주책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객쩍은 생각과 함께 마지막 장을 넘긴다. 이번 주말에는 남편이랑 아웃랜더의 첫날밤이나 찾아봐야겠다~

“연애 천재가 알려주지 않는 마인드 셋이 존재한다면 이것이다. 스스로에게,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를 기억하고 실천한다.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한다. 우리는 우리도록 행복하게 사랑할 것이다. 어떤 갈등도 잘 극복할 것이다.’ 연애는 두 사람 사이의 작용이기 때문에 두 배로 더 강력하게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믿음이니, 사랑은 믿음 뒤에 살포시 서 있는 일이 많은가 보다. 믿음대로 될지어다.” (p.177)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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