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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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굴의 한 소녀가 보이지 않는 사람의 손에 눈이 가려진 채 혼자 난간에 위태롭게 앉아 있다. 괴괴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검은 표지는 이 소녀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날 밤 소녀를 죽인 ‘나’는 누구일까,,,

고등학생 시절 함께 독서 동아리를 했던 여서 명의 남자들 A, B, O, AB, 햄버거 그리고 회장.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이들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 날 함께 모여 술을 마시던 그들은 만취 상태로 잠들고 모두 함께 어딘지도 모르는 버려진 산장에서 손과 발이 단단히 묶인 채 눈을 뜬다.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날아든 낯선 남자의 목소리, 4년 전 투신자살로 마무리된 살해 사건의 진범을 찾는 추리가 시작된다.

“여기 있는 너희들 중 누군가가 사과를 죽였다.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너희 모두 저 벽처럼 몸에 바람구멍을 만들어줄 거야.” (p.16)

독서 동아리의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소녀 사과. 그녀는 4년 전 수능 바로 전 날 3층 교실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있었으나 독서동아리 회원들을 납치한 남자는 그들 중 누군가가 그녀를 살해한 것이라 말한다. 낯선 남자는 손과 발이 묶여 감금당한 그들에게 살인범을 찾아낼 것을 종용하며 만일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모두를 살해하겠다는 섬뜩한 협박과 함께 그들을 남겨두고 떠난다.

살기 위해 4년 전 사과를 살해한 진범을 찾아야 하는 그들에게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 모두에게 공유할 수 없는 추악한 비밀을 감춘 채 자신이 아닌 타인을 살해범으로 몰아가는 치열한 심리전이 이어진다. 그리고, 우연처럼 납치범과의 협상을 위해 인질을 내어준 그날 밤 살인이 시작되고 비밀을 간직한 이들에게 전해진 은밀한 선물. 모든 정황은 그들 중에 살인범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가리키고,,,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사람은 입보단 행동으로 말하는 법이지.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대사 기억하지? 네가 B를 범인으로 몰아가면서 했던 대사인데. 아니, 더 정확히는 황문교의 <폭풍> 중 2장 270쪽에서 범인이 말이야." (p.135)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의 형태를 갖춘 추리소설로 감금된 첫째 날부터 칠일째 되는 날까지 그들 중 어느 누군가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도구를 이용한 살인이 계속된다. 억울한 죽음일 수도 타당한 이유를 가진 죽음일 수도 마지막을 보기 전까지 예측할 수 없다.

독서동아리 6명과 납치범까지 모두 7명의 용의자 속에 숨은 범인,,, 각각의 통제되지 못한 욕구, 질투 그리고 욕망으로 말미암아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는 연쇄살인 현장. 이 사람이겠거니 생각하는 순간 등장하는 예상하지 못한 범인 그 또한 진범을 남겨둔 트릭이었다. 중반을 넘어설 즈음 범인을 예측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랄까,,, - 한 사람의 납치범을 어쩌지 못하는 건장한 장정 6명이 조금 갸우뚱하게 하지만 - 출판사 소개글처럼 쫀쫀한 스릴러 영화를 한편을 본 듯한 책 읽기였다.

"재미있잖아. 이야기를 읽는 것만큼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홍분되는 일이잖아. 네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그런 이유 아니야? 재미있으니까. 네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으니까." (p.338)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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