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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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감성 가득한 스토리가 담겨있을 것 같은 제목의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곤 하던 기존의 감성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며 끔찍하고 잔인한 인간의 이기주의를 보여준다.

별똥별이 쏟아져 내린 날, 단지 고된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바라본 별똥별은 재경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세상으로부터 색을 빼앗아버렸다. 무채색이 되어 버린 세상 그리고 변해버린 그들을 노리는 괴물 카리온.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숙주로 증식하는 괴물 카리온과 맞서야 한다.

"그날 이후로, 재경은 남들과 다르게 불타오르는 태양을 똑바로 바라보는 게 어렵지 않았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아름답다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에게는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이 입은 웃들 의 색조차도 알 수 없었다. 재경에게 세상은 흑백으로만 표현이 가능한 '이(異) 세계'였다." (p.96)

한편, 어릴 적 사고로 시력을 잃었던 박하는 별똥별이 준 선물처럼 각막이식을 받게 되고 오랜 암흑을 벗어나 밝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퇴원을 기다리던 박하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검은 생명체를 보게 된 사실을 알게 되지만 자신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엄마를 위해 그 사실을 감추고 있다.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별똥별과 함께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연쇄살인과 생체실험 의혹을 받던 고운 병원,,, 숨겨진 검은 고리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이들의 음모일까. 박하가 입원해 있던 고운 병원이 갑자기 폐쇄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들은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 카리온을 맞닥뜨린다.

불순한 의도로 연구를 가장한 채 무수한 생명을 해하며 괴생명체 카리온을 진화시키고 있는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악마들의 욕망과 그들로부터 갑작스럽게 병원에 갇힌 무고한 환자들을 지키기 위한 목숨을 담보한 이들의 선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 자신이 살기 위해 등을 돌리는 이들의 이기심은 진득한 긴장감과 함께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 힘을 더한다.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괴생명체 카리온과 함께 병원에 갇혀버린 이들이 카리온을 피해 세상 밖으로 탈출하기까지 단 하루의 시간에 대부분의 페이지를 할당하고 있지만 이런 걸 페이지터너라고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폐쇄된 병원과 인간을 숙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좀비 그리고 탈출,,, 영상화해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 읽기를 마친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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