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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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 북극성 – 는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며 밝은 빛으로 나그네들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별의 의미를 담뿍 담은 이야기를 만났다. 낮에는 평범한 골동품 가게였던 곳이 어둠이 자욱한 새벽 3시 33분 마법도구점으로 변해 마을 열고 진정한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폴라리스가 되어 준다.

왼손만 닿으면 감추고 싶은 속마음을 몽땅 들켜버리는 도노 하루키. 마음을 전달하는 엉뚱한 능력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왼손이 닿지 않게 조심하느라 항상 외톨이로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반복되는 악몽과 함께 열쇠 꾸러미가 나타나고 그렇게 나타난 열쇠 꾸러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도노를 괴롭힌다.

악몽과 열쇠 꾸러미 덕분에 갈수록 초췌해지는 도노는 괴현상을 해결해 준다는 골동품 가게 폴라리스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서 도노와 반대로 왼손이 닿는 것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새침한 마법 소녀 스키시로를 만나게 된다. 도노의 사연을 담은 열쇠 꾸러미로부터 시작된 기묘한 인연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는 그들을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어간다.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의 포문을 열게 한 도노의 열쇠 꾸러미로 시작된 의문의 사건들은 마법도구와 이어진 이들의 봉인된 기억을 해제한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조건 없는 사랑을 차곡차곡 담아 만들어진 마법도구들은 외로운 섬 같은 이들에게 온기를 불어넣으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도, 따뜻한 인연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하루,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아. 진짜 친구인지 아닌지도 상관없어. 네가 이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중요해. 이 아이는 상처받고 외로워하고 있어. 내버려둘 수 없다면, 혼자 둘 수 없다면 그게 답이야."

“우리 모두 불완전한 만큼 소중한 누군가를 원한다”... 왼손이 닿으면 마음을 들키는 도노 그와 반대로 마음을 읽을 수밖에 없는 스키시로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몸이 아픈 쓰바키,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잠시 다시 엄마를 찾은 아이까지 완전하지 않은 이들이 서툴지만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여정을 쫓다 보면 어느새 평온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맑은 밤 하늘 별이 총총 수놓아진 새벽 3시 33분 완전히 통제되는 마법과 마법도구... 이성적인 시각으로는 바라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이 깃든 마법도구와의 만남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면 만화 같은 판타지스러움도 한 번쯤 맞닥뜨리고 싶지 않을까...

"마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만큼 소중한 누군가를 원한다. 그렇게 만나고, 사랑하고,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된다. 마법은 서툰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가르쳐준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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