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마켓 셜록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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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중고거래장터 당근 마켓이 감귤 마켓이 되어 등장했다. 상큼한 오렌지색 표지와 귀여운 제목으로 나타난 추리소설 ‘감귤 마켓 셜록’ 이 귀여운 패러디를 어쩔 거야~ 익숙한 제목만으로 30점 – 50점까지 주기에는 2%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 쯤 먹고 들어간다.

주인공들이 감귤 마켓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찐 공감대 상승.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온라인 마켓을 수시로 드나드는 것은 당연하고, 관심 키워드 알람과 엄마는 팔고 아빠는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고 심부름만 다니는 역할 설정까지,,, 중고거래 만랩의 이웃 주민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 중심이 되는 사건에 매몰되지 않는다면 – 가볍게 읽기 좋다.

어머니를 뵈러 가족과 함께 본가를 찾은 선록은 - 미처 처리하지 못한 깜찍한 과거 청산을 위해 - 오래전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를 팔기 위해 감귤 마켓에 매물로 게시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수동 카메라인지라 쉽게 팔리지 않을 것 같다는 선록의 걱정과 달리 감귤 마켓의 거래가 성사되지만,,, 아내가 부탁한 다른 중고거래에서 선욱의 카메라를 구매한 이웃을 다시 만나고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낀다.

한편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선욱의 동서 완수, 감귤 마켓에서 싸고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하던 물건을 수리하거나 더 좋은 조건으로 재판매하기도 하는 자타 공인 감귤 마켓 예찬론자다. 완수 역시 감귤 마켓 중고거래 중 양다리도 아닌 문어발 불륜을 저지르는 수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좀처럼 석연치 않은 기분을 떨쳐내기 어렵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상한 사건들. 퇴근길 우연히 만난 냉동 탑차의 손자국과 폐공장에서 발견된 20대 여성 변사체까지 선욱의 감은 계속해서 위험신호를 보내는데,,, 선욱과 완수는 각자 겪게 된 우연한 사건들을 상의하기 위해 장인의 과수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반복된 우연은 필연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선욱의 장인 역시 과수원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수상하기만 하다.

선욱을 비롯한 이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불안감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역할을 나누어 주변의 수상한 사건을 조사하기로 의기투합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진실은 먹먹함을 불러일으키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동네 탐정 소설이 진실을 마주하고 갑자기 감동의 드라마로 변하는 탓에 마무리가 살짝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이미 일상의 친구가 되어버린 감귤 마켓(현실은 당근 마켓)의 친근함 덕분에 가볍고 기분 좋게 책장이 넘어간다. 파란만장한 삶을 예고하는 마지막 문장이 갑분싸 애절한 드라마 전환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후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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