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리스트를 읽고 그 방법을 따라 하기로 했다는 겁니까? 그것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죽이면서요? 그게 당신 가설인가요?” (p.33) ‘완전 범죄가 존재할 수 있을까?’의 의문을 가지고 책장을 펴게 하는 제목이다. 범죄 추리소설에서 ‘살인’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있을 수 있을까,,, ‘살인’이라는 매력적인 소재에 ‘완벽’을 더해 기대감을 높인다. 서점과 서점인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유독 추리와 범죄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눈보라 치는 어느 날 FBI 요원 그웬이 보스턴의 추리소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맬컴 커쇼를 찾아오는 것으로 완벽한 살인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가 시작된다. 묻지 마 살인으로 위장되어 있음에도 반드시 존재하는 살인의 이유를 찾아 나선다. 서로의 비밀을 완벽하게 감춘 채... 맬컴을 찾아온 FBI 요원 그웬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얼마 전 일어났던 살인사건에 대해 묻는다. “뭐 떠오르는 거 없나요?“ 그리고 맬컴 또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듯 대답한다. "없는 것 같네요." 목적을 숨긴 채 단지 그웬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대화로 위장된 그들의 첫 만남은 서로의 비밀의 깊이만큼이나 깊은 정적을 몰고 온다. 완벽한 살인의 장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오래전 맬컴이 올드데빌스 홍보를 위해 작성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찾아낸 그웬은 미제 살인사건에 대한 자문을 이유로 그를 찾았지만 살인 사건에 다가갈수록 현장의 증거들은 맬컴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급기야 참고인이 아닌 강력한 용의자가 되어버린 맬컴은 의도적으로 그를 가리키고 있는 증거를 쫓아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든 간에 단순히 내 리스트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범인은 나를 알고 있다. 잘은 모르더라도 약간은.“ (p.44) 블로그를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과 마지막 타깃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맬컴. 더 이상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던 그는 완벽하게 서술되었던 여덟 건의 살인을 되새기며 연쇄 살인범과의 쫓고 쫓기는 두뇌싸움을 이어가며 모든 사건의 열쇠를 찾아낸다. 시종일관 맬컴의 시선으로 흥미로운 범죄소설과 함께 이어지는 전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범인과 맬컴의 마무리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으로 ‘살인’을 정당화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살인이 존재할 수도 없다는 보편타당한 가정을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완벽한 살인 스킬을 시전하고 있는 다양한 범죄소설을 매개로 하는 탓에 하나의 사건을 긴장감 있게 추리해가는 소설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범죄소설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며 실패할 염려가 없는 맬컴이 고른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사건’을 다룬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일단 완벽한 살인을 저지르고 나면 또 죽이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법이니까." (p.24)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여덟건의완벽한살인 #피터스완슨 #노진선 #푸른숲 #고전스릴러소설 #추리스릴러소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범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