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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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정치소설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 독서 성향을 가지고 있는 터라 정치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대놓고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스테이트 오브 테러’ 선택에 살짝 망설임이 생긴다. 하지만 나의 얇디얇은 팔랑귀는 정치에 관심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한 정치인과 퍼즐 미스터리의 정통을 계승했다고 평가받는 추리소설의 공동 집필이라는 점 만으로 무모한 도전(?)을 부추긴다.

미국의 국무장관을 역임한 힐러리 클린턴의 경험이 현장감 있게 반영되어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을 지루함 없이 끌어간다. 실존 인물을 상상하게 만드는 입체적인 캐릭터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깊은 침묵 속의 전쟁,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미국과 테러집단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은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후보 시절 라이벌 앨런 애덤스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 더그 윌리엄스. 어느 누가 보더라도 국무장관 앨런을 망가뜨리기 위한 사특한 의도가 담은 임명이 아닐 수 없다. 푸른 눈의 여전사 앨런은 미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라이벌이었던 그를 위해 전임 대통령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외교 관계와 미국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제 막 국무장관에 취임한 앨런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었던 한국에서의 회담을 마치고 참담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한 채 대통령의 연설에 지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두가 적인 그곳, 그녀가 무너지기를 모두가 기다리는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코앞에 닥친 위기를 예상하지 못했던 대통령의 모험 어제의 적이었던 그들이 절대적인 신뢰가 담보되어야 하는 목숨을 건 동지가 되어야 하는 위기 아닌 위기를 만든 결과로 이어진다.

영국, 프랑스로 이어지는 폭탄 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을 잃고, 사건의 배후조차 파악할 수 없는 무분별한 테러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은 공포에 휩싸인다. 스팸문자로 치부되었던 지난밤의 메시지가 테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국무부 말단 직원 아나히타는 세 번째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고위 정보들이 모인 자리로 암호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적과 동지를 구별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앨런, 한국에서의 실패한 회담이 성공이라 여겨질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무분별한 테러집단으로부터 무고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그녀의 용기 있는 도전이 숨 가쁜 속도로 이어진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마지막까지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적으로부터 조국과 무고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심리게임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투영된다. 평소 즐겨읽지 않았던 장르였지만 나라를 위해 적과 동지를 아우르는 주인공 앨런의 활약과 그의 베프 벳시의 매력 때문이었을까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이 아쉬웠을 정도로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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