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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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거리며 걷는 생김새도 귀엽거니와 혜성처럼 등장해 사장님을 친근하게 부르며 EBS를 먹여살리고 있는 펭수를 비롯해 각종 애니메이션 등에 의인화되어 자주 등장하고 있는 터라 남녀노소 누구에게 친근한 동물이다. 그래서일까, 펭귄 철도 분실물 센터의 주인공 펭귄이 조금도 낯설지 않다.

머리띠 무늬를 가진 멋쟁이 젠투 펭귄과 빨간 머리 역무원이 지키고 있는 나미하마선의 유실물 보관 센터 ‘펭귄 철도 분실물 센터’가 ‘펭귄 철도 분실물 센터 리턴즈’로 돌아왔다. 전작을 읽지 않은 터라 살짝 걱정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 소개 글에 의하면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1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 네 편의 단편이 하나의 이야기로 매끄럽게 흘러가는 구성이라 전혀 불편하지 않게 펭귄 철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전철을 타고 다니는 치명적인 매력의 펭귄이 존재한다면? 왠지 우울한 일이 있을 때는 펭귄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울함이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귀염귀염 한 펭귄이 뒤뚱거리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발사하는데 용서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그들 사이를 누리는 해피바이러스 젠투 펭귄, 항상 화가 나있는 모히칸 헤어의 마술사 하루캄 그리고 분실물 센터를 지키고 있는 빨간 머리 역무원 소헤이를 중심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의 재혼으로 드라마에서나 나올 것 같은 동갑내기 동생이 생긴 고3 수험생 료카와 재혼 가정이지만 진정한 가족을 만들고 슬픈 기억 위에 행복한 기억을 다시 쓰고 싶었던 리 지리,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신노스케가 어쩌다 여동생 미스즈와 함께 떠난 졸업여행, 환자를 살리는데 집착에 가까운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의사와 집보다 병원이 더 편해져 버린 살고 싶은 의지를 잃은 환자 마이코 마지막으로 진심을 다해 자신만의 원더 매직을 만들어낸 하루캄까지...

슬프고, 외롭고, 지치고, 아픈 기억들이 펭귄 철도의 치명적인 매력덩어리 젠투 펭귄을 만나 슬프고, 외롭고, 지치고, 아픈 삶을 치유할 수 있는 매직이 되어 돌아온다. 어쩌면 펭귄 철도의 분실물 센터는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우리를 토닥이는 잊고 있던 마음을 보관하고 있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요란한 겉모습 뒤에 사소한 일에도 겁을 내는 소심한 마음을 감춘 채 사실은 두려움에 딸고 있다는 걸 남들이 알까 봐 내내 화를 내왔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아주 괴로운 일이었다.” (p.309)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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