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깨진 유리창의 법칙 ] 사회무질서에 관한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키백과 편집)

무심코 방치된 작은 흐트러짐은 어느새 세력을 넓혀 주변을 무질서함으로 잠식한다. 골목 한 귀퉁이 악의 없이 버린 작은 쓰레기는 순식간에 눈쌀을 찌푸려들게하는 쓰레기장을 만들고, 유리창의 작은 실금은 아차하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가정과 버금갈만큼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학교가, 부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존경을 표하던 스승은 어느 틈에 두려운 공간으로 학생들의 조롱을 견뎌내야하는 약한 존재로 변해버렸다. 천직으로 여기며 온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던 교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아이들 또한 변해버린 교사들을 스승이 아니라 그져 직업인으로 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슬며시 시작된 작은 금은 깨진 유리창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야 말았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룰이 깨진지 오래다. 엄마친구 아들로 불리우는 엄친아가 어른들이 없는 곳에서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강지영 작가의 '어느날 개들'과 정해연 작가의 '넌 몰라'속 이야기가 섬뜩하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상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틀에 맞춰진 각본대로 이루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라 하겠다. 인성이 조금 나빠도 그저 공부만 잘하면 뭐든지 용서하는 이기적인 욕심은 돌이킬 수 없는 괴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조동신의 '참수'의 범인은 마치 목을 조르는 부모를 참수하듯 동상의 목을 자른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아이가 숨쉴 곳을 찾기 위해서... 많아도 많아도 너무 많은 어린 흡연자들. 학교는 아이들을 훈화하기 보다는 눈을 감는 것을 택한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흡연하는 것을 부탁하기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학생의 흡연에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선생님이 있지만 아이들의 숨기기와 잡아떼기 기술은 날로 발전한다. 원칙은 원칙대로를 외치는 구쌤은 증거를 잡을 수 있을까,,, 최동완은 '선생님은 술래'속 구쌤의 술래잡기는 증거를 잡아도 잡지 못해도 씁슬해지는 술래잡기였다.

범죄 현장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을 취재하는 시사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 굿즈를 사기위해 서슴없이 사채의 유혹에 넘어가는 아이들이 기막히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유혹하는 어른들의 파렴치함이 분노를 부른다. 정명섭의 'ㄷㅇ의 비밀'은 'ㄷㅇ'만을 남기고 사라진 수진 그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 토론을 시작한 그녀의 친구들 방과후 탐정단의 이야기다. 수진을 유혹한 'ㄷㅇ'의 검은 손을 꼭 밝혀낼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학교의 감춰진 부조리함을 들춰낸 윤자영의 '학교가 공정하다는 착각' 매시험 서로의 답안을 바꾸는 것으로 성적을 바꾸고 있는 두 학생. 가장 공정해야할 학교의 만연해 있는 부조리함을 무심하게 끄집어 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코 상상속의 과장된 이야기가 아닌 6편의 이야기가 나 또한 작게 금가기 시작한 깨진 유리창을 무심코 보아 넘기고 있지는 않았는지,,,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야할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망가져가는 것이 안타깝기만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깨진유리창#몽실북스#케이미스터리#앤솔로지#학교폭력#추리미스터리#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강지영윤자영정명섭정해연조동신최동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