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 나나 잘하자
권혜진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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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을 알게된다는 지천명의 나이 오십. 아직 조금 남았지만 오십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이란 지금까지의 무게감과 남다르다. 다시는 젊다고 말할 수 없는 나이기도하고, 반백의 인생을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생각이 많아지는 무거운 나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아무튼, 가볍지 않은 오십을 앞둔 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오십을 들여다 보기로 한다.

"오롯이 혼자일 때 자신과 친해질 수 있으며, 혼자에 익숙 해질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 같다. 혼자에 익숙해지기 힘든 이유에 대해, 나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냥, 담담한 척 오늘도 나는 되된다." (p.101)

어느 때 부터인가,,, 마흔이 넘은 그 어디쯤에서부터는 예쁜 옷, 사진 잘 나오는 카페,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쫓던 시간을 뒤로한 채 어느새 몸에 좋은 음식, 노안부터 완경까지 하나씩 찾아오기 시작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조금 서글프지만 오십은 아마도 '하하호호 너도 그러니? 나도 그런데!'하며 없던 동지의식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매직같은 나이가 아닐까 싶다.

하나 둘씩 조금씩 관계를 정리하며 혼자있는 시간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저자의 생각이 부럽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자발적인 의지라기 보다는 주변의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혼자가 되고, 하고 싶은 말 보다는 지갑을 열어야하는 뒷방 늙은이 같은 처량함이 안쓰럽다. 요즘 내가 어린 후배들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 투영되어 쓸쓸한 마음이 더해지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저자의 소감처럼 부모님의 뜻대로 살아온 어린시절을 지나 사회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만했던 청장년기를 지나 드디어 아무 눈치도 안보고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는 시간이 도래 했으니, 이는 늙고 노쇠해가는 몸뚱아리를 용서하게 되는 절대적인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이제는 아무 눈치도 보지않고 내마음대로 살고 싶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장착하고 싶은, 백세시대 아직 오십도 안된 나의 일탈을 응원하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감을 느끼는 일들을 찾아내 매일 매일 그것들로 채워 나가면 된다. 건강, 행복 등 우리가 소망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일상적으로 할 수 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사소한 행동들로 얻을 수 있다. 그걸 잊고 살거나, 쉽다는 이유로 아예 무시하고 살고 있지는 않나? 내가 그렇다." (p.70)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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