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살인 클럽 목요일 살인 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공보경 옮김 / 살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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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되기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본 ‘목요일 살인 클럽’은 섬뜩한 제목과는 조금 거리가 먼 쿠퍼스 체이스 실버타운의 전직 요원 – 스파이?? - 엘리자베스, 전직 열혈 사회운동가 론, 전직 정신과의사 이브라힘 그리고 전직 간호사 조이스까지 전직 전문가 어르신 4인방의 유쾌한 탐정이야기다. 젊은 이들도 당해내기 어려운 연륜넘치는 열혈 추리극이라 하겠다.
 
전직 살인자들의 모임같은 팀명을 가진 '목요일 살인 클럽'은 그간의 미해결 살인사건을 톺아보는(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 조금 독특한 모임이다. 급하게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수사관도 아니고, 사건의 이해당사자도 아니지만 혈기 넘치는 수사관들이 가질 수 없는 진중함으로 무장하고, 연륜이 느껴지는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미해결 살인사건을 들여다 본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뒤로 한 채 실버타운에 입주한 전직 요원 엘리자베스를 비롯한 멋쟁이 4인방이 매주 목요일 오후 퍼즐실 – 왜 목요일이냐~ 그 시간만 회의실이 빈다 – 에 모여 살인사건에 대한 밀도 높은(?) 이야기를 나눈다. 7080 탐정단을 떠올리게하는 실버타운의 4인방은 실제는 아니지만 실제인 것처럼 암암리에 입수한 사건파일을 진중하게 정독한다. 그러던중! 운명의 이끌림 이랄까,,, 목요일 살인 클럽 탐정 어르신들에게 실제 살인사건을 추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강력사건에 참여하고 싶은 욕망으로 몸서리치고 있는 -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강력사건에서 배제되어 있던 - 여형사 도나를 재치있는 트릭으로 쿠퍼스 체이스에서 벌어진 사건에 참여시킨다. 조용하던 마을에서 동업자 이안 벤섬과 헤어진 뒤 둔기로 뒤통수를 맞아 살해된 토니커렌 - 마약밀매상 -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안과 토니의 말다툼을 목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참고인이 된 목요일 살인 클럽 탐정 어르신들은 실제 살인사건의 중심에 서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살인사건을 추리하기 시작한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활동하던 어르신들의 주특기들이 마치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 듯 사건의 쫓는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이라하기는 어렵지만, 실버타운 어르신 탐정단의 연륜이 절로 느껴지는 추리소설이다. 엘리자베스의 리더쉽, 조이스의 귀여운 투덜거림과 꼼꼼한 일기 등 어르신 4인방 나름대로의 질서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된다.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요즘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얼마전까지만해도 60세 정년퇴직이 당연했지만, 요즘엔 '60세 정년퇴직 후 남은 50~60년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문제가 개인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 또한 고민하고 있는 문제지만, 경제적인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쿠퍼스 체이스 실버타운 어르신들처럼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미션이 항상 함께할 수 있는 활기찬 노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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