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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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속에는 혼활이라고하는 – 우리에겐 생소할수도 아닐수도 있는 – 문화를 종종 접하게 된다. 여러 가지 조건을 맞춰 배우자를 찾고 싶은 마음에 오로지 사람만 보고 배우자를 결정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한 사람을 찾아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라 하지만 부모님까지 나서서 권장하고, 동시에 여러사람을 만나 조건을 따져보다는 그들의 문화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결혼 활동으로 알게 된 상대란 참으로 신기한 존재다. 상대를 결혼 후보자로 본다는 것을 서로 의식하면서 아직 연인 관계도 아닌데 표면상으로는 교제하는 것이나 다름없이 데이트를 거듭한다. 아직 '교제' 관계까지는 아닌걸 알면서도 개중에는 '부모를 만나 달라'는 경우까지 있어 자신의 마음도 어중간한 상태로 상대 부모와 식사부터 하는 일도 있었다." (p.71)

몽환적인 분위기의 표지와 ‘오만과 선량’ - 같은 평행선상에 놓고 의미를 정리하기에는 혼란 스러운 마음이 든다 - 이라는 제목만으로 쉽사리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책장을 넘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가업을 이어받은 가케루는 혼활을 통해 마미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혼을 얼마남기지 않은 어느날 티파니 블루 - 메리지 블루를 떠오르게 하는, 왠지 모를 심연의 우우함으로 다가온다 - 색의 상자에 담긴 약혼반지를 남긴채 마미가 홀연히 사라지고,,, 마미를 두려움에 떨게하던 스토커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린 가케루는 그녀의 고향 군마로 향해 마미의 과거를 쫓는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조건만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조건을 형량해 결혼까지 약속한 가케루의 오만함을 비웃 듯 무언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게했던 마미 부모님을 시작으로 그녀의 흔적을 쫓으면 쫓을수록 그가 알고있던 약혼녀 마미와 너무나 다른 그녀의 실체가 모습을 들어낸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는 소설의 제목 오만과 선량은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오만함과 타인의 그러한 평가속에서 안도하는 선량함에 대한 깨달음속의 성장을 이야기 한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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