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의 요정 1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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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밀고 당기기. 연인이나 부부,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싸움이다. 약자는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절대로 시전할 수 없는 심리기술이 바로 밀당이다. 아슬아슬하지만 살짝만 튕기면 나한테 넘어올 것 같은 찰나의 순간, 밀당이라는 고도의 기술을 장착하고 눈치게임에 들어간다. 아슬아슬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쫀득쫀득한 기술이 바로 밀당이다.

'밀당의 요정'은 로맨스 소설에 딱 맞는 밀당을 주제로 하고 있는 천지혜 작가의 웹 소설 출판본이다. 웹 소설 특유의 가독성과 흡인력을 장착하고 있다! 밀당 천재 비혼 주의자 남주와 밀당이라고는 모르는 사랑 예찬론자 여주의 이야기가 맛깔나게 녹아있다. 덕분에 주말 오후 창밖으로 비추는 따뜻한 햇볕과 함께한 시간이 달콤하기만 하다.

결혼 생각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던 비혼 주의자 지혁이 신부 대기실에 곱게 앉아 있는 신부 새아에게 홀딱 반해 버리는 - 결혼을 앞둔 신부를 가로채는 막장인가? - 장면으로 밀당의 서막이 오른다. 비혼 주의자와 결혼 신봉 주의자의 만남. 과연 이 둘의 밀당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시작부터 화끈하게 시작한 지혁과 세아의 밀당은 로맨스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끝내주게 멋진 – 지혁과 달리 다정다감하기까지 한 - 서브 남주까지 등장하며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청초한 모습으로 동시에 두 남자를 홀려버린 새아. 오늘의 주인공 신부도 아니면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새아. 대리 신부 노릇도 기가 막힐 지경인데 심지어 오늘 결혼식은 새아의 전 남친이 결혼식이다.

사뿐히 즈려 밟고 가는 것도 모자라 우주 밖으로 날려버리고 싶으신 건지, 전 남친은 현 여친의 꿈의 결혼식을 위해 헤어진 전 여친 새아에게 그들의 결혼식을 맡긴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천연기념물 같은 호구 새아는 전 남친의 결혼식을 꿈의 결혼식으로 만들어주기에 여념이 없다. 제발 잘 살고 다시는 보지 말자는 마음과 함께 ^^;;

"안 그럼 허락이 안 날 것 같으니까 그러지. 내가 연애할 때마다 엄마가 하도 조건 따지고 간섭이 너무 심해서. '엄마, 결혼은 엄마가 골라 오는 남자랑 할게' 그랬거든요. 내가 마음에 드는 남자 데리고 왔다가 사달 날까봐. 근데, 뭐 비겁한 거지.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을 엄마한테 돌리는 거 아니에요.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선택도 내 손으로 못 하고서." (1권 p.373)

하늘 아래 다시없을 호구 노릇을 하고 있는 새아를 보고 홀딱 반해버린 남주 지혁. 그녀가 대리 신부라는 것을 알자마자 들이대기 시작하고 지금까지의 밀당은 던져버린 채 철저한 을의 연애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상에 '절대로'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 절대로 결혼은 안 할 거라고 말하고 다녔고, 누가 물어봐도 '네버'라고 답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내가 진짜 짝을 만나지 못해서, 아무와도 결혼할 수 없을 것처럼 느꼈었구나. 진짜 사랑을 모르고서 한 말이었구나. 지금은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어요. 진짜 짝을 만나면, 놓치기 싫을 것 같아요." (2권 p.178)

좌충우돌 서브 남주의 멋짐 폭발까지 지혁과 새아의 연애가 순탄하지만은 않아도, 비혼 주의자 지혁이 결혼을 꿈꾸게 되고 하늘 아래 독보적인 호구 새아가 밀당으로 사랑을 지키게 되는 설렘 가득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간질간질한 연애 세포를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쉽게도 3권이 기다리고 있어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보지 못했다. 웹 소설 플랫폼으로 지아와 새아의 해피엔딩을 보러 go go~

"어디로 사랑을 하느냐의 문제인거죠. 머리인지, 가슴인지. 그걸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슴으로는 끌리는데, 머리로는 거부할 수도 있고, 머리로는 끌리는데, 가슴으로는 거부 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제 사랑을 못 알아볼 수도 있거든요." (1권 p.179)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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