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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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소시민이라고 하면, 왠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거나 완전하게 발을 푹 담그지 않은 채 그 어디쯤에 발만 살짝 걸치고 있는 색깔 없는 사람이 떠오른다. 그만큼 소극적이고 자기주장이 약한 사람을 이르는 단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달콤한 디저트 표제의 청춘 미스터리 소설로 유명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뛰어난 추리력과 직감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는 소시민을 지향하고 있지만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그들의 세상은 평범하고 싶은 고바토와 오사나이를 소시민이 되도록 가만두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소시민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들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이외에 추리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알록달록 디저트로 무장한 하늘빛 표지를 열면, 따뜻하고 달콤한 디저트와 찰떡같은 분홍빛 표지가 등장한다. 읽는 동안 표지가 구겨지는 게 싫어서 표지를 벗겼는데 완전 득템한 기분이다.



친구와 연인 그 어디쯤, 서로에게 서로를 숨겨줄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어 소시민의 생활을 지향하고 있는 오사나이와 고바토.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 날 오사나이는 고바토에게 새로 생긴 디저트 가게로의 동행을 부탁한다.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답게 4가지 종류의 마카롱이 있는 그곳에서 3개밖에 주문하지 못하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행 요청이다. 작고 귀욤귀욤한 오사나이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 탓에 디저트에 눈을 반짝이는 그녀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독서시간의 행복을 배가 시킨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조금 어려운 '수수께끼'를 신중하게 풀어가는 고바토와 오사나이를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는 글이다. 그 누구도 자신들을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을 꿈꾸며 소시민을 지향하지만, 그들의 독특한 성향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의뢰받는 수수께끼를 진심을 다해 풀어나간다. 무겁지 않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동안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보여주는 친구와 연인 그 어디쯤의 상큼 발랄한 모습도 즐겁고,,,



늘어지게 여유로운 주말,,,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읽어내려간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그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의식을 행하듯 디저트를 대하는 오사나이에 이끌려 달콤한 디저트를 찾아 주말의 위험한 이불 밖 탐험을 시작해 본다. ^^;;



"파티스리는 파티스리에 어울리게, 홈메이드는 홈메이드답게, 주전부리 과자는 주전부리로 훌륭하다면 그걸로 족한 거야. 언제나 최고의 디저트를 원하는 건 구도자 같아서 멋져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뭘 먹어도 '거기에 비하면'이라고 말하는 속물에 지나지 않아." (p.97)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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