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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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동엽은 동물농장, 불후의 명곡, 안녕하세요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이미지와 부담스럽지 않은 섹드립 때문인지 점잖은 방송인 이미지보다는 야한 농담을 잘하는 개그맨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반갑지 않은 이미지일 수도 있겠으나 전문가와 함께 오디오 클립까지 운영하는 걸 보면 나름 색다른 전문 영역(?)을 만들어낸 찐 방송인이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속앓이를 해야 하는 궁금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신동엽의 성선설 - 성인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 설마 이런 것까지? - 은 자타 공인 독보적 섹드립 캐릭터 신동엽과 산부인과 의사 언니 김지연이 진행하는 성교육 팟캐스트 '신동엽의 성선설'에서 다뤘던 사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팟캐스트를 들어보지 않은 탓에 가벼운 사연과 농담과 정보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례들이려니 하고 읽기 시작한 나에게 '아차! 내가 쓸데없는 선입견이 있었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

궁금하지만 솔직하게 물어볼 수 없었던 성(性)에 대한 궁금증들을 사연으로 다루면서 공감 가는 심리 상담과 함께 의사 언니 김지연의 전문상담이 더해진다. 팟캐스트의 '어른들을 위한 성교과서'라는 소개가 찰떡같이 맞아떨어진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한 편 한 편 사연을 읽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사연들 대부분이 여성들의 사연이다. 예전보다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성(性)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환경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해지는 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일까???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60가지 사연은 자연스럽게 '설마 이런 것까지?'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다양하다. 아이의 성교육을 고민하는 엄마, 속궁합과 현실의 거리감 등 관계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진다. 사실 사연들을 읽으면서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놀란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들이 둘아나 있어 적당히 개방적인 상황을 쿠~울하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쉰을 앞둔 살짝 보수적인 엄마가 보기에는 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많은 사연 중에 책으로 엮어낼 사연을 추리다 보니 좀 센 사연들로 구성된 거겠거니 하며 놀란 마음을 살짝 달래본다.

사연과 함께 신동엽, 김지연의 대화 형식으로 서술된 사례들은 쉽게 설명된 의학 상식들과 함께 편안하게 읽혀서 좋다. 아직도 대놓고 읽기에는 살짝 쑥스럽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자연스러워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읽기를 끝낸다. '신동엽의 성선설' 팟캐스트 구독버튼 누르러 가야겠다~

"동엽 /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예술의 목적은 사물의 외관이 아닌 내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연 / 그럼 저는 이렇게 바꿀게요. '관계의 목적은 상대의 외관이 아닌 내적인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p.114)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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