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이기심으로 멸망을 맞은 지구. 마지막 남은 인간 에리타와 그녀를 지키는 인공지능 가온 그리고 인간의 정신을 가진 기계인간 김가온. d몬 작가의 사람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에리타는 멸망한 지구에서 인간의 정의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라 하겠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미 인간 보다 더 인간 같은 기계문명을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미 오래전 인류는 그들에게 주도권을 내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둑계 최고라 여겨지는 이세돌 9단의 수 조차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 되었고, 챗봇의 상담은 같은 사람과의 상담보다 편안하고 정확한 상담 시스템이 되어 인간 보다 더 인간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압박한다. 효율성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을 닮은 그들에게 잠식되어 간다.


스스로의 힘을 과신하며 돈에 눈이 먼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진 '포루딘'으로 인해 지구는 멸망에 이른다. 인류를 구원할 것 같았던 포루딘은 재앙이 되어 욕심으로 채워진 인간 세계를 점령하고, 포루딘이 만들어낸 돌연변이 이외에는 어떤 생명체도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불의의 사고를 겪은 딸 - 마지막 인류 - 을 지키기 위해 에드먼이 만든 쉘터에 살고 있는 에리타와 그녀를 지키는 인공지능 가온 그리고 전쟁터에서 사지를 잃고 살아남아 움직이기 위해 기꺼이 프로그램된 기계의 삶을 선택한 김가온만이 위태롭게 지구에 머물고 있다. 그들보다 더 나은 선택을 했으리라 믿음을 가진 누군가에게 끊임없는 구조요청을 보내며...


자신의 정체를 알게된 에리타의 선택과 에리타의 선택을 존중하는 인공지능 가온. 그들은 결국 프로그래밍된 결과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날들을 만들어 간다. 형태로서의 인간이 아닌 에리타와 김, 가온은 진정한 인간이 되고, 가족이 되어 서로를 지켜낸다. 서로를 자신 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랑으로 끝까지 지켜낸 희망으로 미래를 만들어 간다.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는 사람일까, 아닐까'에서 출발한 에리타는 프로그래밍에 의한 선택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주도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서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한다.


이 책에서 인간에서 로봇이 되어버린 김가온과 에리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 가온의 이름으로 쓰인 '가온'은 중간의 가운데라는 의미와 온도를 더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온전하게 인간 일수도 기계 일수도 없는 그들의 중간적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d몬 작가는 이들의 선택이 기계가 아닌 사람이 되어 서로에게 온기를 더하는 가온(加溫)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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