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이주형 지음 / Storehouse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데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여행스케치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가사 중)
작은 아이이와 곰돌이가 편안하게 앉아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봤던 –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았던 – 사진과 같은 구도의 표지에 마음이 홀린다.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동명의 유행가 가사처럼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알 수 없어 두렵지만 그렇게 또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산다는 건 매일매일 여물어가고, 하루하루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평범한 일상이다. 물 위에 고고하게 떠 있기 위해 물 밑에서 쉼 없이 발길질을 하는 백조처럼, 항상 웃는 얼굴의 씩씩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캔디가 되는 것도, 착한 아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어른들처럼 산다는 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가정 평범한 인생이 삶의 목표라고 말하는 소개 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른이 되고 난 후 가장 쉽다고 여겼던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려운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심코 엿본 다른 이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나의 일상과 달리 행복으로 가득 채워져 있음에 어깨가 움츠려 들곤 하지만, 못나게도 그네들의 일상도 나의 것과 다르지 않음에 안도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나의 마음을 소홀히 여기고 있음을 반성하게 된다. 뭣이 그리 중허길래 유리 같은 마음을 다치고, 상하고 깨지게 하면서 살아내는 걸까. 세상에 내 마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마음을 다독이며 열심히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히 멋진 삶임을 잊지 않고 싶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ET의 몸이 되어 – 분위기가 살지는 않지만 – 커피를 마시고, 영혼 없는 칭찬을 돌려 막고 있지만 행복을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별거 아닌 삶일지도 모르지만,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두렵지만 설레는 삶을 살고 싶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