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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 - 한입심리학이 _ 삶에 서툰 _ 보통의 어른들에게
조지선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21년 3월
평점 :
"사회학과 교수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커뮤니케이션학과 교 수들은 서로 소통할 줄 모르며, 심리학과 교수들은 마음에 상처 받은 사람들이다." (프롤로그 중)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웃음이 빵 터져버린다. 사회성이 부족한 사회학교 교수, 서로 소통할 줄 모르는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마음에 상처받은 심리학과 교수라 아이러니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영역에서는 나만한 사람이 없다고 허풍을 부리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게 아니라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존감을 부여잡고 있기 위한 허풍이다.
한입 심리학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꼭 든다. 거창한 심리학이 아니라 맛있는 녀석들의 이십끼형처럼 가볍게 '한입만!'을 외치고 부담없는 마음으로 무겁게만 느껴지는 심리학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마치 마음의 빗장을 열고 무장해제를 시키는 것 같다고나 할까.
다른 책들보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종이 촉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책들의 질감도 별반 다르지 않을터인데 어째서 이 책의 질감만 달리 느껴지는 걸까,,, 아무튼 기분 좋은 질감과 읽기 좋은 짧은 조언들에 물렁해지는 기분이 든다. 배부르고 나른한 느낌이랄까,,, 표지속 검은 고양이와 푸근한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저들 사이 어디쯤에 끼어앉아 함께 창밖을 내다보고 싶어진다.
서툴고 여린 마음을 위로하고, 평범한 일상을 행복으로 빛나게 하고, 서로를 공감하고 그럼에도 꼼꼼한 시간관리로 성공을 기대하고, 잘게 쪼개진 작은 습관들을 모아 나를 채운다. 어려운 심리처방이 아닌 토닥이듯 따뜻한 응원들로 가득차 있다.
누구나 그렇듯 타인의 부정적인 반응에 상처받고 스스로를 폄하한다. 나도 사람이니 상처받는 것은 당연할 테지만 타인에게 상처받지도 부정적인 감정에 속지도 말고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로 대응하라고 한다. 아주 잠깐 깊은 숨이라도 들이마시고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수없이 많다. 서툴고 여린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단단히 채워보고 싶다.
"기대는 그저 생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대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타인의 행동을 바꿔 버리는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p.64)
좋은 말보다 나쁜 말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생존본능이라고 한다. 까짓것 생존본능이라는데 쿨하게 한번 곱씹어주고 잊어버리련다. 근간에 너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있어 인터넷 MBTI 검사를 했었다. 어라! 외향적인줄 알고 있었는데 외향적이고, 상당히 계획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탐색형이란다. 백프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나를 반영한 결과라 생각하니 새삼 스스로를 알지못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던게야,,, 첨언으로 설명된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기 보다는 관계를 끊어버린다'는 설명에 그간의 일상을 뒤돌아 본다.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정확하고 분명한 근거를 대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들에게 넘겨줬던 판단 기준을 되찾아올 시간 입니다. 누군가의 표정이나 말 따위에 존재가 흔들릴 때, 이렇게 자기 대화를 시도해 보자고요. '그 입 닫아라! 내가 누군지는 내가 얘기하마!'" (p.59)
나는 야욕쟁이인가? 야망가인가? 욕심많은 따라쟁이 야욕이 아닌 단단한 성공을 누릴 수 있은 상처받고 흔들리지 않는 야망가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한입심리학 탐험을 끝낸다. ♡♡♡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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