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로운 뇌 사용법 : 너를 유혹하는 뇌 ㅣ 새로운 뇌 사용법
니콜라 개갱 지음, 하정희 옮김 / 북스힐 / 2021년 4월
평점 :
"우리는 미묘한 사회적 요인이나 상황적 요소에 매일매일 영향을 받는다. 겉보기에는 너무나 사소하고 예외적이어서 이것들로 인해 우리가 절대 자발적으로는 하지 않았을 무언가를 한다거나 어떤 결정을 내릴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노래가 우리를 바꾸지 못하고 빵 냄새 가 우리를 이타적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p.4)
주관적으로 살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다. '이 구역의 또라이는 나야!'라고 외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하다못해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로비의 커피 냄새조차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약한 멘탈(?)이니, 나를 유혹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냐고!! 한마디로 나는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이성적인 또라이를 희망하지만, 아쉽게도 갖은 유혹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사람이다. 단언하건대, 나는 빵 냄새를 이길 수 없다!
'너를 유혹하는 뇌'는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 똑똑해 보인다거나, 상사는 어깨는 부풀리고 부하직원은 어깨를 움츠리는 등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소소한 사실들을 실험 데이터와 함께 제공함으로써 매 순간 유혹 당하고 있는 뇌에 대한 진실을 알려 준다. 영화를 보러 가면 영화를 고르기도 전에 무조건 팝콘을 사야 하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되돌려줄 때까지 채무감에 시달리는 일상이 당연한 뇌의 유혹이었다니 허탈한 듯싶다가도 그간의 나의 행동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미소를 짓게 한다. 어쩔 수 없는 뇌의 유혹이었어... OTL
상사의 의도하지 않은 목소리와 말투에 하염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나 또한 의도치 않은 태도로 다른 이들의 기분을 흐트러 놓기도 한다. 무인도에 뚝 떨어져 홀로 사는 게 아닌 이상 타인과 부대끼면서 서로를 자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기왕 흔들리고 유혹 당할 바야에 갖은 유혹에 하염없이 작아지는 내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당당해지고 싶다.
흔히 '아부'라 불리며 폄하되고 있는 '아첨의 기술'이 흥미롭다. 아주 적은 힘을 들이며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아첨이라고 한다. 사탕 하나라도 손에 쥐어준 사람에게 먼저 눈길이 가고,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에게 나 또한 잘해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왜?! 나도 사람이니까. 다만, 부조리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아첨은 경계해야 하지만 효율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건강한 아첨은 상대방의 뇌를 유혹하기 위한 필살기 아니겠는가 말이다. ^^;;
"아첨의 기술은 간단하면서도 대단히 효과적이다. 별것 아닌 칭찬에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 유혹되고 설득당한다. 자기가 가치 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칭찬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p.45)
'너를 유혹하는 뇌'라는 유혹(?)적인 제목으로 시작하지만, 유혹이라는 거창함 보다는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과 조금 더 효율적인 설득 방안들이 실증적인 데이터들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신박한 새로운 유혹의 기술이라 할 수는 없으나, 함께 제공된 실증 실험데이터들이 유혹의 기술을 믿어보라고 유혹(?)한다.
가벼운 접촉으로 친밀감을 높이고,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의사를 전달하는 등 상대방을 매혹시킬 수 있는 유용한 기술들을 익혀보라고 말이다.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유혹의 기술을 익혀 상대방을 매혹시키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말과 행동으로도 내편을 만들지 못하면 고소한 빵이라도 동원해야겠다. :)
"말하는 사람은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별개로 듣는 사람의 견해와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오늘날 의사소통 은 하나의 기술이며, 우리도 이것을 습득하면 웅변가가 될 수 있다. 설득력은 영향력의 여러 기법을 통해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득하고자 하는 열정까지 있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p.70)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새로운뇌사용법_너를유혹하는뇌#너를유혹하는뇌#니콜라개갱#북스힐#책과콩나무#서평단#유혹#뇌의유혹#설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