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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셰어하우스
케이트 헬름 지음, 고유경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3월
평점 :
"그들이 날 못 떠나게 해요, 제이미. 당신도 직접 말했잖아요. 거짓말쟁이와 사이코패스들이라고, 그리고 당신은 당신 생각이 확실하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아요." (p.408)
만약,,, 한참 불타오르는 커플 사이에 잔뜩 눈치를 보며 얹혀 살고 있는 나에게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모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멋들어진 셰어하우스를 저렴한 임대료만 받고 내어준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들이 원하는 조건에 나를 끼워 맞춘 후 입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할 것이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마땅히 살 곳을 마련하지 못한 임미는 멋진 숙박시설과 무료로 제공되는 훌륭한 음식 그리고 다시는 만나볼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임대료를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셰어하우스를 찾게 된다. 다만, 오래전 염색공장을 리모델링한 셰어하우스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세입자로 구성된 위원회의 찬성을 받아야만 입소자격이 주어진다. 과연 이들은 어떤 조건으로 입소자를 선택하는 것일까!
왠지모를 음습함과 긴장감으로 말미암아 임미는 집을 구해야한다는 이성과 위험한 곳임을 알리는 본성이 갈등하게 되지만 더이상 친구커플을 방해할 수 없었던 그녀는 끝없이 위험을 알리는 석연치않은 불안함과 자신의 본모습을 감춘 채 염색공장의 예비 입소자가 된다. 마침내 입소하게 된, 런던 한복판의 멋들어진 셰어하우스는 그녀에게 안전함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꿈에 그리던 셰어하우스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뒤를 쫓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다.
염색공장의 예비 입소자가 되어 함께 생활하게된 메이드 한나를 비롯한 루카스, 버니스, 카밀은 공동체인듯 아닌듯 염색공장의 일상을 이어가며 임미를 시험에 빠뜨리곤 한다. 그리고 마침내 들어나는 염색공장의 추악한 비밀들. 서로 돕는 따뜻하고 엄격한 공동체 생활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각자의 숨겨진 비밀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다. 살짝 살짝 들어나는 작은 비밀들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고,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사건의 열쇠는 쫄깃한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린 잘 극복하고 있어요. 공장에서 살아남았잖아요 이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중략) 이곳은 안전하고, 이곳이 현재니까. 그리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바로 여기니까." (p.45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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