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껏 못 배웁니다, 일센스 - 이메일 작성법부터 엑셀 기본기까지, 친절한 선배 ‘공여사들’의 직팁 모음집
공여사들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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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런 곳이다. 학생 티를 풀풀 내며 신입사원으로 오든, 노련 미를 한껏 풍기며 경력으로 오든 반갑게 맞아는 준다. 하지만 그뿐이다. 할 일과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히 알려주진 않는다. 왜 냐고?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그들도 바빠서, 자기 일이 아니라서, 설마 이런 것도 모를까 봐서, 자기도 잘 몰라서···." (p.5)

가벼운 엑셀 스킬을 담고 있는 책이려니 하고 선택했는데, 웬걸 횡재한 기분이다. 신입시절 좌충우돌하며 배워나가던 다양한 업무 스킬들이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공대 나온 여자사람들,,, 이과 공대생들답게 개조식으로 정리된 일센스는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 신입을 일잘러로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개구쟁이 같은 표지에 미소를 장착하고 넘기자 제1부 정년까지 가는 업무습관 셋업 하기, 제2부 직장인 필수 스킬 엑셀력 장착하기 모두 2부로 구성된 목차가 기다린다. 직딩이 갖춰야 할 공통 덕목에 해당하는 업무 스킬과 직딩들의 은혜로운 꿀팁 엑셀력! 읽기도 전에 구성만으로도 만족감이 충만해진다.

입사 초기만 해도 막내였을 때는 각종 회의에 불려 다니느라 정규 근무시간 중에는 일을 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컴퓨터가 확산되면서(너무 늙은이 같지만) 사내 메일로 전달되는 업무 메일을 읽느라 정규 근무시간이 사라지곤 한다. 중간 관리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메일을 송수신할 때 수신자와 참조자를 적기가 부담스럽고, 시작과 종료가 어려운 지세계 사원으로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메일 송수신 방법에 눈이 번쩍 뜨인다. 진작에 이렇게 정리된 업무방법서를 읽었더라면, 나의 퇴근시간이 한 시간은 빨라졌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여전히 잘 못쓰지만 Vlookup, Hlookup 함수를 처음 접했을 때의 희열이란! 보고서에 참고자료 한줄을 쓰기 위해서 If 함수와 정렬, 필터 등 다양한 기능을 합쳐야 겨우겨우 뽑아낼 수 있었던 자료를 함수 한방에 쭉 뽑아낼 수 있는 Vlookup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공여사님께서도 작정하고 알려주신 '최소 노력! 최대 효과!' 엑셀력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겠다.

신입시절 보고 잘하는 선배의 전설 같은 스킬이 사실은 '상사의 기분'을 파악하는 스킬이었다는 사실에 한참을 웃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직딩 이무기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은 보고 시점에 보고를 받는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나 역시 강조하게 되었다. 미묘한 차이에 따라서 될 일도 안되고, 안될 일도 된다는 진리를 파악했다고나 할까,,, ^^;;

나는 대표적인 지세계형이다. 선배들한테 물어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말보다는 글로 익히는 편이라 말로 전달하는 선배들의 '알아들었지?'하는 눈빛에 한없이 작아지곤 했다. 물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적당히 비슷한 업무를 찾아 적용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업무를 처리하지만 신입시절에는 왜 이렇게 모든 게 어렵기만 했던 건지,,, 신입시절 그렇게 어려움을 겪어보고도 좋은 선배는 되지 못하고 나 또한 그들에게 말로, 눈빛으로 업무 스킬을 전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본적인 이메일 활용, 폴터정리, 보고서작성과 직딩 필수 스킬 엑셀력을 장착할 수 있는 공여사들의 '눈치껏 못 배웁니다, 일센스'는 신입 후배를 만나면 손에 꼭 쥐여주고 싶은 책이었다.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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