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기업들이 정규직 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인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상황을 일컫는 용어. 처음에는 긱(gig)이라는 단어가 프리랜서, 1인 자영업자를 뜻하는 단어로 이용되었으나, 최근 온디맨드(On-Demand, 수요에 따라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제공하는 경제활동) 경제가 등장하면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긱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급격히 부상한 경제용어다. 초기에는 대표적인 플랫폼 서비스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등장하면서 비정규직을 미화하기 위한 용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플랫폼 서비스 사업이 확장되어 갈수록 유연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필수적인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버를 비롯한 플랫폼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할 무렵 플랫폼 서비스를 관심있게 보기도 했지만, 평생직업, 평생직장이라는 시스템이 무너진 요즘 MZ세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긱 경제는 꼭 알아야할 영역이 되고 말았다. 물론, 초기 비정규직을 미화하는 긱 노동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 또한 사실이지만, 육아와 병행이 가능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연계(양질의 일자리가 아닌 것이 조금 아쉽다)와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배달파트너 등을 보면서 긱 노동자, 긱 경제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다.
저자는 적절한 분업과 협업은 멀티플레이어로서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할 때보다 양질의 결과물을 가져다준다는 설명과 함께, 이제는 긱 마인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T.I.D.E 모델로 대표되는 긱 마인드는 작업화(Taskify), 식별(Identify), 위임(Delegate), 진화(Evolve)로 설명된다.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작업을 쪼개고, 쪼개진 작업을 스스로 해야할 작업과 위임할 작업으로 나눈다. 이렇게 구분된 작업들을 계약자(전문가)에게 할당하고 지시하며 프로세스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긱 마인드다. 좀더 넓게 멀리보는 시각으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고 할 수 있겠다.
"허구한 날 평가와 고과 놀음이나 할 사람을 찾고 계신다면 저는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업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사람을 찾고 계신다면 함께 일해보겠습니다." (p.22)
관리자의 관점에서는 고정비를 줄이고 항상 준비된 전문가를 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니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노동자의 입장에서도 유연한 조직에 투입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지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례로 배달플랫폼의 라이더들의 일상을 살펴보자. 앞서 긍정적인 사례처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노동자도 있겠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에 노출된 노동자도 있을 것이며 수요에 기반한 가격 책정 덕분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달비용을 부담해야하기도 한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반드시 보완도 필요한 일자리라 하겠다. 짧은 시간 일하고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긱 워커도 있겠지만, 고용불안에 노출된 긱 워커도 적지 않을테니 말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긱 이코노미, 긱 워커를 받아들이고 긱 마인드로 변화해야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던져 버릴 수는 없지만, 신인류 MZ세대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눈 앞에 다가온 백세시대를 잘 버텨내기 위해서, 풍요로운 디지털 시대를 제대로, 잘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고 싶다. 부정적인 콩꺼플로 아직은 2%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긱 마인드를 갖추고 변화하고 있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 보고 싶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운 걸 일부러 잊고, 다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새로운 경제에서는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p.48)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