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틸러 Love Stealer
스탠 패리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위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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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빛의 라스베이거스와 그곳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윈 호텔,,,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상을 초월한 라이더 4인조의 짜릿한 절도로부터 시작된다. 빠른 전개로 최고조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한편의 영화를 본듯하다.

위협적인 모터사이클 위의 네 사람 그들은 오늘 라스베이거스의 심장에 위치한 명품 보석상 그라프를 목표물로 삼고 있다. 그곳에는 중국 상하이 거부가 아내에게 선물할 무려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샴페인 다이아몬드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의문 하나,,, 도대체 왜! 2천만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직접 배달하지 않고 그라프에 보관하고 있었던 걸까,,, 심지어 보험조차도 구매자에게 도달한 이후부터 적용이 된다는데?! 소소한 나의 의문을 끝까지 풀어주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어설프게 헛다리를 짚어가며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추리해 본다. :)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이 진리는 듯 영원한 비밀은 세상에 없다는 듯, 그들의 화려한 범죄현장은 모터사이클에 몰입하는 한 아이의 핸드폰 영상에 담겨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한편, 그라프의 절도를 주도했던 알렉스는 자신을 짓누르는 강박을 치료하기 위한 말로리 박사의 치료 중 다이앤을 알게 되고, 그들은 운명에 이끌리듯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과거 인연은 운명의 장난처럼 얽혀있다. 긴박한 범죄현장에서도 차분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진 안타까운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알렉스는 운명처럼 만난 그녀를 지켜낼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알렉스와 다이앤의 애절함이 몰입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정말 새미있네요. 예전부더 나를 일등석에 태워줄 멋진 남자를 만나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당신도 기도할 때는 조심해요." (p.280)

가혹한 현실은 다이앤과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평범한 삶을 준비하기 시작한 알렉스를 또다시 뒤흔들고, 알렉스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사랑하는 다이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범죄에 뛰어든다. 2천만 달러의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사랑을 훔치기 위한 알렉스의 마지막 도전, 과연 그는 신화와 같은 20년 무패의 잡히지 않는 절도와 함께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배신과 권력과 부를 거머쥐기 위한 배후가 드러나는 반전이 흥미롭다.

400여 페이지의 긴장감 넘치는 범죄 현장을 이끌어 가는 범죄조직의 리더 알렉스는 평소 보아오던 범죄조직의 리더와는 사뭇 다르다. 두려움으로 똘똘 무장한채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끝난 후에만 행동에 나서는 지나친 강박과 감정이 없는 듯한 모습은 범죄자에 대한 반감 보다는 안타까운 연민을 이끌어낸다.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알고 나면,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질문을 해요. 그가 입을 열있다. "상대방의 약점이 무엇인가? 취약한 부분은 어디일까?" 이런 건 전부 다 틀린 질문이에요. 내 경우에는 상대방의 약점 같은 건 전혀 개의치 않거든요. 그는 고개를 돌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난 한 가지만 관심이 있어요. 상내방의 강점이 무엇인가? 그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원천을 제거했을 때, 그에게 무엇이 남는가?" (p.279)

야심차게 시작한 명품 보석상 그라프에서의 샴페인 다이아몬드 절도씬에 비해 이어지는 범죄 장면은 살짝 아쉽지만 타임킬링용 소설로는 꽤나 만족스러운 범죄 소설이었다.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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