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 코드 - 90년생의 뇌구조.문화.트렌드
고광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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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X세대 라떼다. 갈수록 늘어나는 MZ세대 후배들과 함께 일상을 이어가면서 적잖은 포기와 함께 내가 라떼세대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나 또한 세대갈등의 광풍을 몰고왔던 X세대지만 여전히 MZ세대를 쿨하게 이해할 수 없다.

"성과급 기준뭐냐 당돌 질문···샐러리맨 놀란 MZ세대 특징"을 다룬 기사를 읽었다. 근무평정 결과에 따른 성과급 기준,,, 매년 만족할 수 없는 결과가 반복되지만 한번도 이의를 제기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충격적인 기사였다. 나에 대한 평가기준을 당당히 요구하고, 야근에 치이는 월급 보다는 적당한 월급과 나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새삼 부러울뿐이다. '독특하지만 따라하게 되는 그들이 사는 방식'이라고 소개한 MZ세대의 트렌드가 맞아 떨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이도, 후배도 90년대생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그들도 내가 피곤하겠지만 나 역시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나를 지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들을 분석한 기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될 수 있으면 관련 서적도 빼놓지 않고 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겐 우리 아이를 비롯한 MZ세대들이 여전히 외계인같다. ㅜㅜ

3포 세대를 지나 N포 세대에 이른 그들이 안타깝지만, 노력을 노오력이라 비꼬며 쉽게 포기하는 그들이 못마땅한건 내가 꼰대여서 일까,,, 아무튼 어려운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야겠기에 오늘도 나는 그들의 곁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X세대 꼰대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10여년 전부터 근무유연성을 보장하기 위해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4~5년 전만해도 있으나마나한 제도였을뿐만 아니라 실적을 위한 강요가 있기도한 제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90년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제도가 되었다. 눈치보지 않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더할나위없이 좋은 제도가 되더란 말이다. 정시 출근 9시전 10분씩을 모아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을 당당하게 시행한다. 눈치가 보여 시도하지 못하는 라떼는 부러울 뿐이다.

92년생인 저자가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MZ세대를 분석하고 있어서인지 현실적이다. 364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1일 명품을 지를 수 있는 - 나 같은 꼰대감성으로는 절대 시행할 수 없는 - 그들의 감성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여전히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자꾸만 부러워지는걸 보면 그들의 일상이 평범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다.

1999년생과 2001년생 두 아들이 서로를 다른 세대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곤 하지만,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또한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게 될 수도 있는 영역이 세대공감이다. 여전히 그들에게는 내가 라떼고, 나에게는 그들이 외계인일테지만 이렇게라도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서로간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적인 생각으로 책장을 덮는다.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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