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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평점 :
그럴싸하다,,, 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제벌 훌륭하다, 꼭 집어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 꽉 차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이 정도면 만족하고 행복해도 된다! 살짝 이런 느낌 정도라고나 할까.
살짝 부족함에도 만족스럽다고 여기기보다는 남들과 비교하느라, 안되는 걸 되게 하느라,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며 해야 하는 일을 하느라 항상 2% 부족하다고 느끼곤 하는 것이 보통의 일상이다. 하지만, 100% 꽉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살짝, 2% 부족한 느낌을 그럴싸한~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나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경이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는 글이었다.
짧은 글들과 발그래한 볼을 가진 귀염뽀짝한 캐릭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싸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행복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다. 지금껏 적당함에 만족하지 못하고, 적당함을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동동 거리던 못난 일상을 반성해 본다.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지만 월요일 아침이면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회사가 있어서 행복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용돈 투정에 반찬 투정을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가 있음에 행복하다. 많지는 않아도 가끔은 나의 투덜거림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고, 봄이 오는 계절이면 여전히 설레는 내 마음이 있어서 즐겁다. 가만가만 생각하니 내 인생이 얼마나 그럴싸한지! 조금만 내려놓으면 이리 행복한 것을 왜 모르고 살아가는지...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매몰되어 피에로 같은 웃음과 고슴도치처럼 24시간 날이 서있는 삶이 피곤해진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친구가 없어 혼밥을 할 수도 있고, 보고서를 잘 쓰지 못해서 혼날 수도 있는데 못난 나는 별거 아닌 일 때문에 그럴싸한 오늘을 불만으로 채워간다. 문득,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적당하게 느슨한 관계 속에서 적당하고 편안한 긴장감으로 살고 싶어진다.
"어쨌든 회사에서 감정을 드러냈으니 유리 멘탈 개복치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나는, 회사에서는 기분을 드러내지 않는 로봇이 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그 유리 멘탈 개복치는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p.44)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부족한 2%에 바둥거리는 나를 다시 만날 테지만, 잠시라도 여유로워질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럴싸한 오늘이 만들어진다. 그럴싸한 사람이 되어 그럴싸한 오늘을 채우고 그럴싸한 사랑을 하며 그럴싸한 인생을 써 내려가본다. 허허~ 그럴 수도 있지요!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완전 힐링 되는 만족스러운 책 읽기였다.
"사랑은 무한하고 시간은 유한하다. 신이 세상을 이렇게 설계한 데에는 아무래도 다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 그 무한한 사랑을 빨리 표현하라고. 더 많이 표현하라고.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p.229)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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