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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과거가 삼킬 수 없는 미래가 여기 있잖아." (p.358)
꿈과 희망이 가득한, 미래를 희망하게 되는 그곳! 드림랜드로 향하는 아직 어린 두소녀 아키코와 아리사. 그녀는 미래의 나로부터 20년 후, 드림랜드 30주년을 기념하는 굿즈가 동봉된 편지를 받는다. 미래로부터의 나에게서 편지가 온다면,,,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눈길을 뗄 수 없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미래'는 주인공 아키코가 20년 후, 서른 살이 된 미래의 나와 편지를 주고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듯 스위치가 있는 것처럼 인형과 사람의 상태를 오가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산타가 되어주는 다정한 파파 덕분에 아키코는 행복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던중 유리 같은 엄마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너무나 빨리 아키코의 세상이 되어주던 파파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제부터 인형이 되어버리곤 하는 엄마를 그녀가 지켜야 한다. 그러던 어느날 파파의 유품이었던 플로피 디스크 한장에 담긴 잔인한 과거를 알게된 아키코, 유리 같은 엄마와 서른 살의 아키코를 지키기 위해 복수를 준비한다. 과연 그녀는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에게,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우연히 알게된 엄마를 인형으로 만들어버린 그들이 끔찍하기만 하다.
아키코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파파가 없는 세상은 그녀에게 차갑기만 하다. 자신에 대한 불의는 돌부처처럼 대응하지만, 약한 친구에게 가해지는 불의에는 정의의 사도가 되는 아키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용감한 성격 덕분에 약한 친구들을 서슴없이 괴롭히는 미노리 무리의 타켓이 되어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지만, 아키코처럼 비밀을 간직한 아리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로 돌아오고 아키코와 아리사는 세상을, 미래를 함께 기약할 수 있는 친구가 된다.
미래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세상에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아키코와 아리사의 여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다.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른이라 할 수 없는 악마같은 이들에게 할퀴어진 상처는 어리고 연약한 소녀들을 웅크려들게만 한다. 어린 소녀들이 이겨내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비밀일 뿐이다.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되어 험한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야하는 집과 부모가, 가족이 도리어 바람이 되고, 눈보라가 되어 아이들을 험한 세상으로 내몬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범죄가 그녀들의 미래를 위협한다. 행운처럼 그녀들을 위해 미래의 내가 되어주는 어느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은 잠시나마 길을 잃을 뻔했던 그녀들이 다시금 힘차게 밝은 미래를 향해나아갈 힘을 갖게해 준다. 복수를 위한 완벽한 범죄를 도모하기 보다는 미래를 택한 그녀들의 결정에 마음을 놓게 된다.
"드림랜드에 가서 놀면 아무 여한도 없을 거라고 가기 전에는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또 오고 싶더라. 또라니 무슨 소리? (중략) 좋아, 또 오자. 그렇게 결심하니까 내일부터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더라. 아마 거기에는 그런 사람들이 나 말고도 많이 오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모두가 친구처럼 느껴졌어. (중략) 돌아올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어. 마법이지. 그러니까······." (p.349)
연일 보도되고 있는 친부모의 아동학대 사건이 떠오른다. 만약 나라면, 복수를 멈추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을까! 사람이기를 포기한 악마들의 민낯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한편으로 그녀들을 도울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있음을,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을 다행이라 여기며,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한발 내딛을 수 있었던 그녀들의 용기있는 결정을 응원하며 책읽기를 끝낸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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