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커피생활자 -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보니
나카가와 와니.나카가와 쿄코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핀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지에서도 커피를 마신다. 어디서나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이제 맛을 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그 분위기와 순간에 딱 맞아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단지,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 뿐이다." (prologue)​


첫 아메리카노의 기억은 한마디로 어른의 맛? 씁쓸하고 뜨겁고 입을 즐겁게하기 위한 디저트로 적합하지않은 뭐랄까 디저트에게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흡족하지 못한 첫인상이었지만 지금 나에게 커피는 한마디로 소울푸드다. 떡볶이가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영역이 다르니까 ㅋㅋ


엄마가 드시던 2, 2, 2의 조제커피 사이에서 프림 잔뜩에 커피 몇알갱이 떨어뜨려주셨던 커피가 나의 커피 첫경험이었고, 여고시절부터는 도서관 자판기 커피에 열광하는 시절을 지나, 아쉬운데로 아직 가끔 애용하는 애정하는 공유오빠의 카누를 거쳐 지금의 아메리카노에 정착했다. 풍부한 향을 살리지 못하는 강배전 원두를 사용한다는 정보에 살짝 실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별다방 아메를 애정한다.


원두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도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은 도구 보다는 원두에 좀더 관심이 기울어져 있다. 아무래도 도구를 자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는 탓에 도구 업그레이드를 막기위한 현실적인 타협점이라고나 할까 ㅋㅋ 아무튼 두어달째 저렴둥이 원두에서부터 살짝 고급진 원두까지 온라인 원두 유목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나름 즐겁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한가지! 결점두를 골라내는 핸드픽을 해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전문가 처럼은 어렵겠지만 간지나게 핸드픽도 시도해 볼 계획이다. :)


2~3년전 쯤인가홈로스팅을 도전해 본적이 있다. 크랙이 일어나면서 풍기는 고소함의 매력에 푹 빠질뻔 했지만,,, 뭉게뭉게 끝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와 흩날리는 체프를 감당할 수 없어 깔끔하게 포기했었는데 어쩌다 커피생활자를 읽으면서 고소한 냄새가 떠오르면서, 또다시 스멀스멀 홈로스팅의 욕구가 생기기 시작한다. 다시 도전을 해봐?!


커피 내리는 과정을 밥하는 과정과 비교한 작가의 말에 폭풍 공감을 하게 된다. 자칫 평범한 일상이라 특별하지 않다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나만의 커피를 만드는 일이 밥 짓는 일처럼 없어서는 안될, 매일매일의 일상을 깨워주는 특별한 일이니 말이다. 아침을 깨우는 커피 한잔은 좋은 도구가 아니어도, 좋은 재료가 아니어도 나만을 위한 나만의 성스러운 의식같은 일이되어준다. 맛있는 커피 한잔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하루가 소중해진다.


"커피는 마시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야.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좋아하는 방식으로 커피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다들 자신의 생활, 삶을 통해 전하면 좋겠어." (로스터의 생각, p.134)​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어쩌다커피생활자#커피를사랑하는사람과살다보니_어쩌다커피생활자#북핀#나카가와와니#나카가와쿄코#김진아옮김#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커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