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더 위험해 - 내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들 치우는 법
시모조노 소우타 지음, 김단비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하나님 제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p.84)​


지금까지 읽어왔던 다수의 자기계발서와 관계심리학 책에 비해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들로 채워져 있는 탓인지 어른이 되고 난 후, 어떤 삶을 살아오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근간 부쩍 관계에 따른 스트레스가 쌓여간다고 느끼고 있던터라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에 절어 있다. 심지어, 마음을 훌훌 털어놓을 수 있는 지인들과의 만남조차 제한된 코로나블루로이에 일촉즉발의 코로나레드까지 겹쳐져서 스트레스가 한층 더 배가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스터리한 비밀을 품고 있을 것만 같은 검정고양이와 오렌지 형광의 살짝 엇나간듯한 조합이 꽤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누군가에 대한 적대감을 들어내는것이 어려운 이들에게 그럴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는 듯하다. 내맘같지 않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고,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와 안맞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듯이 말이다.


스스로가 언뜻 보기에 좋은 위험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책장을 넘겨갈 수록 어쩌면 누군가에게 나역시 언뜻 보기에 좋은 위험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누군가가 꽁꽁 감춰둔 비밀스러운 정보를 물어다 날랐을 수도 있을 테고, 분위기를 띄운다는 사명감으로 쓸데없는 소음을 유발했을 수도 있을 테니말이다.


얼마전, 팀원으로부터 자신의 우울감과 두려움에 대한 상담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다소 맹랑하다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그 친구가 바라는 다독임이 아니라 생각하지도 못했을 날선 조언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상담을 요청한 친구가 받아들여서 무사히 지나가긴 했지만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각박한 상담이었다. 찬찬히 다독여줘도 좋았을 것을...


어뜻 보기에 좋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피로를 '저온화상'이라고 정의한 것이 인상적이다. 찬물에서부터 삶겨지는 개구리가 기분좋은 따뜻함에 죽어가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따뜻한 온기에 취해 저온화상을 입는 것도 모르는채 상처를 받는 관계가 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책속의 짧은 챕터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그간의 나의 모습들속에서 내가 겪었을 피로와 나로 인해 겪었을 주변의 피로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갖게해 준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다. 피하기에는 너무 많은 관계가 얽혀 있고, 그대로 있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다. 가끔이지만, 혼자인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MZ세대들이 부러워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많이 지치긴 했나보다. OTL


좋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빼앗기지만 말고,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조언하는 현실적인 처방전이 마음에 든다. 좋은 사람들을 거절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한마디에 호랑이 기운이 솟는다고나 할까 ㅋㅋ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좋은 조언이라도, 좋은 일이라도 나보다 중한 것은 읍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의 괴로움에 공감하면 힘이 나지요. 우리는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라고 느껴도 즉시 다가가지 않습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저 사람에게는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서 미워할 수가 없어'라는 마음으로 서로 의지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주위에 있는 사람의 장점이나 단점도 '저 사람의 또 다른 측면'이라고 생각하면, 어제보다 굳세고 강인하게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p.174)​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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