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5 - 우리들의, 상그리아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상그리아(sangria)는 레드 와인에 과일이나 과즙, 소다수를 섞어 차게 마시는 가향 와인
- 네이버 지식백과

쌀쌀한 겨울에는 시간이 살짝 지나 풍미가 감소한 와인에 마음에 드는 과일을 무조건 많이 잘라넣고 알콜을 날린 후 따뜻하게 마시는 뱅쇼가 음료수 같다면, 알콜을 날리지 와인에 소다수와 과일을 섞어 숙성시킨 상그리아는 가볍고 유쾌한 -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도 - 기분을 만들어주는 달콤 쌉싸름한 인생같은 술이다.


환락송 다섯 아가씨들이 영혼을 단짝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무리되는 다섯번째권의 부재 상그리아가 이들의 달콤 쌉싸름한 인생을 맛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여전히 바람잘날 없지만 그녀들은 조금씩 단단해져간다.


잉친과 헤어졌던 잉잉은 잉친 약혼녀의 폭행을 계기로 다시 이어지고,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있었지만, 취샤오샤오의 과감한(?) 결단으로 잉잉의 부모님이 하이시를 찾게된다. 드디어 만난 잉친과 잉잉의 가족들은 두 사람을 인정하게 되고 나쁜 일을 겪기는 했지만 잉잉은 환락송 22층에서 처음으로 결혼에 이른다. 조금은 과하게 부산스럽지만 순수한 잉잉의 행복을 응원한다.


환락송 22층에서 가장 조용했던 관쥐얼의 연애가 돋보인다. 천천히 시에빈에게 마음을 열고있지만, 시에빈의 과거가 석연치 않다. 샤오샤오는 그녀의 특기를 살려 시에빈의 과거를 캐내지만 앤디의 만류로 시에빈의 과거를 쥐얼에게 전하지 않는다. 과연 쥐얼은 시에빈과의 인연을 성공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가... 서투른 연들들은 불안하지만 풋풋한 인연을 이어간다.


좌충우돌 22층의 문제아 취샤오샤오는 그녀를 이해하는 자오치핑과 인연을 이어간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자신감'의 문제임을 깨다고, 그들만의 모습으로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서로를 사랑한다.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그들이 예쁘다. 할머니가 위독해 지신 것을 계기로 그녀의 모날 수 밖에 없는 - 뒷조사에 집착하는 - 성격의 이유를 알게되지만, 자오치핑은 여전히 샤오샤오를 다독이며 그녀를 향한 사랑을 이어간다.


22층의 브레인 앤디는 그녀의 유전력을 이유로 바오이판과의 결혼을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녀 또한 이판의 무한 애정을 에너지로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온다. 환락송 다섯명의 아가씨들중 제일 안쓰럽다. 화려한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을 두려워라는 그녀가 안타깝다. 운명처럼 만난 이판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그녀에게 힘찬 화이팅을 외쳐 주고 싶다.


드디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게 되는 환락송 22층의 맏언니 판성메이! 안정적인 삶에 집착아닌 집착으로 왕바이촨과의 갈등를 겪고 결국에 헤어지고 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를 돌아보도 스스로의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성메이가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다섯권의 긴 호흡으로 이어진 환락송이 끝났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로에게 힘이되어 가는 환락송 그녀들의 모습이야말로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따뜻한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글이 었다. 달콤 쌉싸름한 상그리아처럼 여러가지 과일들이 함께 어울리듯 세상과 행복한 삶을 상상하며 책읽기를 끝낸다.


"하지만 그녀들은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들은 길을 건너고 빌딩을 돌아 계속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마치 마법처럼 가로등 불빛에 비친 그녀들의 그림자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했지만, 결코 흩어지진 않았다. 환락송 22층에 사는 5명의 그림자는 여전히 하나 였다." (p.546)​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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