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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노래
남풍 지음 / 문산 / 2018년 12월
평점 :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 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께요
- 이선희 인연 중 -
어제는 상큼발랄 로맨스 소설에 푹 빠진 토요일을 보냈는데 오늘은 묵직한 인연으로 사랑을 마무리하는 글로 주말을 마무리한다. 사람의 인연이란,,, 단지 서로간에 이어진 관계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한동안 좋아했던 이선희의 "인연"이라는 곡에 머리속을 떠다닌다.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남아 남은 길을 가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이것이 바로 인연이리라.
임진강을 배경으로 어릴적 추억을 소환하며 독백같은 글이 시작된다. 어렵기만했던 그 시절 특별할 것도 없는, 온 세상이 무채색인것 같은 순태의 세상속으로 어느날 갑자기 노란색의 밝은 빛을 가진 그녀 미경이 들어온다. 사람의 인연은 알 수 없는지라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그들앞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과연 순태와 미경은 그들의 인연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순태에게 모진 풍파만을 안겨 주던 문산을 시작으로 삶고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행자시절 그리고 다시 만난 미경의 손을 잡고 다시 찾은 낙원같은 완주까지의 여정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어린 연인의 인연은 이세상 인연이 아닌듯 타의에 의해 번번이 풍비박산이 나곤한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일 것만 같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까지 잃은 순태는 어린 동생 순희를 외삼촌에게 맡기고 친구 건평을 찾는다. 계속되는 사고로 주변 사람들을 잃어가던 순태는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고자 불가에 귀의하여 모든 인연으로부터 자유로워진것 같지만, 운명처럼 또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 미경으로 인해 세상과의 인연은 다시 시작 된다. 미경과 함께 꿈만 같은 찬라의 시간을 보내지만, 지독한 운명은 그들을 다시 갈라 놓고 순태는 다시 미경을 잊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천상의 인연인듯 순태와 미경은 다시 재회하고 행복한 추억이 남아있던 완주로 돌아와 짧지만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영원한 행복을 이어갈 것 같은 이들에게 잔인한 운명의 여신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별을 선물하고,,, 그림자와 같은 인연으로 두 여인의 사랑을 이어간다.
"그림자 말이야 신기하지 않아? 분명히 눈에는 보이는데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잖아. (중략)
만질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을 따라 다녀. 근데 햇빛이 없으면 사라지고. 해가 비추면 다시 나타나고. 바람은 느끼 수나 있지. 이건 만져지는 느낌도 없는 것이 정말 알 수 없는 도깨비야. 도대체 그림자란 무엇일까?" (p.121)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억지로 맺어지거나 헤어질 수 없는 것이었어." (p.269)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진지하고 묵직한 글이다. 표지부터 글자체까지 - 출판사 설명처럼 70~80년대 감성 - 살짝 올드한 느낌도 있지만 사람의 인연의 무게가 얼마만큼 묵직해 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여운이 많이 남는 글이었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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