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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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껏해야 털 없는 원숭이에 불과하다!"​


공부에 대한 강박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살짝 비틀어진 역사책을 읽는 시간은 색다른 소소한 재미를 준다. 정사(正史) 보다는 야사(野史)가 훨씬 흥미진진한 것이야 말해 무엇하랴! 더더군다나 위정자의 선택 오류로 삐끗해버린 굴욕의 역사를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책이라 역사책임에도 1도 부담없이 손이 간다. 책 뒷편의 한줄평 역시 짧지 않은 독서시간이 유쾌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일단 Good~ 자, 그럼 털없는 원숭이들의 흑역사를 보러 가볼까!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는 고대~근대편 50가지, 현대편 51가지 모두 두권, 101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역사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질색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승리병'으로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키고, 미신을 신봉하는 지휘관 덕분에 쓸데없는 시간과 전력낭비를 하게되고 급기야 다리우스 황제는 군사를 두고 도망가기까지! 우월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패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빠르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휘자의 역할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탈출하는 순간까지 화려한 마차와 드레스를 포기하지 않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스토리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품위를 유지하겠다는 이유로 화려한 마차를 비롯한 준비 덕분에 출발시간은 늦어지고, 야음을 틈타 이동하려고 했던 계획은 실패한 채 혁명가들에게 잡히고 많다. 만약, 도망치기 좋은 마차와 복장을 갖추고 탈출에 성공했다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의 에피소드는 읽을 때마다 어이없다는 생각을 한다. ​


위정자들의 잘못된 선택 뿐만아니라, 환자가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의사의 과잉진료에 대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치료과정에서 일어난 흑역사다. 1리터에 달하는 사혈을 한 탓에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당대 최고의 의사가 치료하던 전직 대통령의 사인이 사혈로 인한 과다출혈이라니,,, 반박할 수 없는 흑역사라 할 수 있겠다.​


작은 결정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게 된다. 때문에 좋지 않은 모든 결과에는 '만약에'라는 가정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만약 그 순간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이런 가정이 비단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후회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가정이지만 잘못된 선택에도 책임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지않을까 싶다. 현명하고 강력한 리더들의 신중한 계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길을 가는 관성을 지닌 역사를 가볍고 유쾌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101가지 흑역사는 각각의 상황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요술을 부렸다. 어떤 실수들은 재앙을 야기했고 어떤 실수들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인식하는 방식을 몰라보게 바꿔 놓았다. 그러나 실수라고 전부 나쁜 것은 아니다. 인류에 커다란 혜택을 돌려준 실수도 더러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흑역사의 세상으로 시간과 공간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각 여행의 말미에서 그런 흑역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 삶 이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의 모든 여행 이 끝날 즈음이면 세상을 변화시킨 흑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p.5)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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