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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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푸른 눈, 붉은 입술 강렬한 첫인상이다. 선호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책이다. 나의 경우 책을 선택할 때 장르와 함께 고려하는 부분이 표지다.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책은 대부분 실패하지 않는다는 (나한테만 특화된) 어줍지 않은 통계와 함께 표지를 많이 따지는 편이다. 한정판 적용 사항임을 알리듯 때로는 작가보다도 더 많이 선택을 좌우한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강렬한 표지로 나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강요한다. Good Girl! Good boy! 그들을 돌아보지 않고, 어떤 부모와 함께 하든지, 아이에게 처한 상황이 어떤지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은 Good Girl과 Good Boy 여야만 한다. 가려진 선함을 강요받으며 아이들은 천천히 악마가 되어 간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구드는 대부분의 고위직과 부유한 사람들의 딸들 중에서도 특별히 선발된 특별한 아이들만 모이는 곳이다. 깊숙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구드는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은 거부하듯 철옹성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표지처럼 강렬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한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거짓말들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누구의 범죄인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살인사건 현장을 마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베일에 싸인 채 구드에 입학한 애쉬, 구드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나 탈출을 꿈꾸고 있는 구드의 학장 포드 그리고 아버지의 엽기적 살인으로 말미암아 망가진 삶을 살고 있는 루미까지... 선택받은 자들을 위해 잘 짜인 그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엽기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답게 전해내려오는 전설에 그녀들을 죽음을 부르는 비밀이 더해져만 간다.

화상 면접과 구드의 장학금으로 입학한 의문투성이 학생 애쉬, 명문 구드에 입학을 허가받을 수 있는 명문가의 영애지만 변변한 원피스와 구두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는 어떤 비밀을 간직한 채 구드에 들어온 것일까. 그리고 이어진 살인사건들과 명예선서를 뒤로한채 숨겨진 진실들. 거짓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은폐하는 방법으로 그녀들의 비밀의 감춰진다.

범인을 알 수 없는 반전을 부르는 거짓말은 진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다. 화려한 그들만의 세계에 존재하는 추악한 민낯을 들어낸다. 명문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를 방치하고, 괴물이 되어가는 그녀들을 아무도 잡아주지 않는다. 그녀들의 관심은 오로지 돈과 아이비리그 뿐이다. 그녀들은 그렇게 비틀어진 괴물이 되어간다.

소녀의 선한 얼굴에 가려진 거짓을 찾아가는 쫀쫀한 긴장감으로 마지막장을 넘기는 그 순간까지 즐거웠던 독서였다. 반전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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