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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음, 허유영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첫번째 권에서 이어지는 환락송 22층의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 여전히 티격태격 아웅다웅하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걱정하기 시작한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성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다섯 여자들은 그렇게 가족같은 친구가 되고 있다.
적지않은 월급을 받을 것같지만 늘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는 판성메이가 이해되지 않았던 앤디는 어느날 우연히 판성메이의 비밀을 알게되고, 그녀만의 방법으로 성메이를 돕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반응 뿐이다. 천재적인 감각을 지녔지만 관계에 서툰 앤디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성메이를 돕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차가울것 같은 도회적인 이미지의 앤디가 귀욤귀욤한 병아리처럼 느껴지는 장면의 전환같다.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내내 성메이가 제일 안쓰럽다. 어렵지만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가족들 때문에 상처받고 벽을 쌓아가기만 하는 그녀를 토닥여 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곁을 내주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함께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판성메이가 주변과 거리를 두기위한 무기같은 가면을 버리고 좀 더 밝고 당당해졌으면 하는 응원을 하게 된다.
철부지 같지만 스스로가 잘하는 일을 찾아내서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잉잉. 자기만 중요하고 주변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자칫 이기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관심의 다른 모습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귀여운 모습이다.
부자집 막내딸 취샤오샤오는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다. 아빠가 내어주신 회사에서 전문경영인의 도움을 받아 편히 살수 있음에도 작은 성공을 위해 한발한발 내딛으며 성공의 탑을 쌓아가는 그녀의 태도가 멋지다. 반면 그녀를 밀어내는 자오치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려운 아이를 돕고 그의 앞에서 알짱거릴 때는 영락없는 철없는 부자집 막내딸이다.
만나고 싶지 않았던 가족을 만나고, 두려움에 떨던 현실과 직면했지만 여전히 차분한 앤디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온라인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된 특이점과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그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섯명중 살짝 색깔이 부족했던 관쥐얼. 인턴에서 정규직이 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녀 또한 사랑에는 소극적이다. 좀더 자신감 있는 모습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캐릭터다.
환락송 22층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가족리 문제를 일으키거나 애인이 사고를 치거나... 하지만 그녀들은 식끌벅적하고, 점점 복잡해지는 환락송 22층을 사랑한다. 깊은밤 유혹적인 새콤한 마가리타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