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력한 초등 습관의 재발견 - 초등학생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김수현.한기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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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입니다!" (p.12)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습관'을 잡아주는 일이었다. 아이가 어렸을 적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무던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데 실패했지만 나에게나 아이에게나 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은 평생 동안 숙제 같은 일이라 생각된다. 자칫 잔소리로 전락해버리는 엄마의 조언이 아이와 동행할 수 있는 행복한 굵은 소리가 되는 그날까지! 좋은 습관 만들기는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습관의 관성은 여든까지도 지속됩니다. (중략) 쉽게 익힌 지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에서 잊혀지겠지만, 한번 내 몸과 마음에 익힌 좋은 습관은 일생동안 내 몸에 머물러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은 그 어떤 성적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겠지요." (p.31)

작지만 강력한 초등 습관의 재발견은 초등학교 교사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는 좋은 습관 만들기 지침서다. 초등 교사로 오랜 기간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의 대부분의 문제가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을 깨닫고 서술한 바르고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지도법들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으로 구성된 지도법은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 부모가 좋은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초등 습관 재발견은 1장 초등 아이의 습관의 중요성과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 2장 아이를 단단하고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생각 습관, 3장 대인관계를 비롯한 일상에서 가장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언어 습관, 4장 모든 부모들의 네버엔딩 스토리 공부 습관에 대한 지도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각 챕터의 말미에 담고있는 '우리 아이에게 오늘 해줄 말'은 부모가 함께 아이의 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비법이 될 것 같다.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아이를 보게 되면 그 아이의 부모를 살펴보라고 하는 말이 있다. 나 또한 아이의 문제로 상담을 받을 때마다 듣던 이야기다. '잘못된 부모는 있어도 잘못된 아이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거울이자 롤 모델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 부모들이 나의 잘못된 습관은 뒤로하고 아이의 잘못된 습관에 대한 잔소리만 끊임없이 늘어놓곤 한다.

우리 집의 경우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습관 중 하나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다. 이 습관의 롤 모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 아이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어주지 않고, 자고 싶지 않은 아이를 억지로 재우고 엄마는 야식에 TV 보기에 아이도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으니 아이가 일찍 자고 싶을 리 없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는 어른이니까 괜찮아, 너도 어른이 되면 이렇게 해도 된다고 변명하곤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나라도 이해되지 않는 변명이었을 것 같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생각, 언어, 공부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습관으로 움직인다. 5분만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편한 것을 알면서도 알람을 꺼가면서 5분을 더 자고, 눈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좋은 습관은 초등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를 포함한 잔소리하는 엄마들도 깨닫고 아이와 함께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일상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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