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일합니다 -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것이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가?"

나에게는 해도해도 끝이없고 만족스럽지 않은 영역이 정리다. 정리를 하느라고 해도 항상 사무실 책상도, 집도 불필요한 것들이 너저분하게 쌓여 있다. 반짝 치워보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정리라기보다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가까운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너저분한 상태로 원상복귀하곤 한다. 정리는 너무 어렵다.

저자 곤도 마리에는 세계가 인정한 정리컨설턴트다. '설레지 않으면 버린다'는 자신만의 정리법을 완성하고 정리를 통해 일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까지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의 이름을 딴 '곤마리하다(to konmari)'가 정리를 지칭하는 동사로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모두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에서는 1장에서는 정리가 필요한 이유, 2장과 3장에서는 책상, 서랍 등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정리법, 4장에서 9장까지에서는 디지털정보와 시간, 회의 그리고 팀 정리법을 설명한다. 이어진 10장에서는 정리의 마법을 공유하는 법 마지막 11장에서는 지루해진 일상을 벗어나 하루하루 생산성을 높이는 마음가짐과 접근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특히나 물리적인 공간의 정리를 넘어 무심코 방치하고 있지만 업무효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e-mail과 시간, 관계 등에 대한 정리매뉴얼은 여러 곳으로 분산되는 에너지의 낭비를 막기위해 꼭 필요한 정리기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개정보에 가까운 e-mail로 인해 메일함은 항상 가득 차 있고, 때에 따라서는 꼭 필요한 e-mail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리기도 한다. 정리도 않된 쓰레기 정보로 인해 예견된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인재(人災)를 겪게 되는 것이다.

자료를 쌓다 지쳐서 더 이상 쌓아둘 공간이 없을 즈음에 이르면 정리를 시작하곤 하는데, 혹시나 하는 미련에 정리하지 못했던 수많은 자료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정리가 안되어 있는 탓에 정작 필요할 때는 찾을 수도 없었던 자료들이다. 정리의 필요성을 격하게 실감하는 타이밍이다.

일이 많고 인원이 조금 많은 팀의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일에 부하가 걸리지 않을 때는 그럭저럭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중 갑자기 무거운 일이 맡겨지고 많은 인원을 제어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다 결국 팀이 해체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 중간관리자로 일의 배분에도 신경을 써야 했지만 당장 눈앞에 떨어진 일을 마무리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탓에 무의식중에 일을 열심히 하는 팀원에게만 배분하고 있었다. 열심히 하는 직원은 본인의 업무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느라 불만이 생기고, 일이 적은 팀원은 자신을 믿어주지 못하는 관리자에게 불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워라밸이 제일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한사람으로부터 촉발된 사건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나대로 팀원들은 팀원들대로 불만이 쌓이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결국은 팀원을 교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중간관리자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겪었던 일이었고, 굉장히 깊은 상처를 남겼었다. 팀 정리하기에 실패한 경험이었다. 팀원을 교체하고 지금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지만 새로운 팀원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지는 트라우마를 남긴 뼈아픈 경험이었다.

"팀의 성공은 직함과 연공서열은 근무 기간과 상관없이 모든 팀원에게 달려 있다. 최선을 다해 팀을 정돈하자. 그러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모든 팀원들이 직장 생활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p.233)

저자의 곤마리 정리법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주변도, 사람도, 일도 '설렘'을 기준으로 정리해보고 싶다. 무한정 늘어나기만 하는 물건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정리는 최고의 성과를 맛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대로 너저분한 책상부터 비효율적인 시간과 불필요한 네트워크, 필요 없는 회의와 결정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일을 둘러싼 모든 것을 정리해 보기 바란다. 일단 정리를 하고 나면 당신이 좋아하는 일, 좀 더 중요한 일에 더욱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그렇게 매일의 일처리가 달라지면 어느새 당신의 삶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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