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도
조동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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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는 살인마와 괴물이 있다"

아귀,,,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에 시달리는 영혼. 아귀는 허락되지 않는 탐욕을 상징하는 의미로 통용된다. 아귀도의 비극 또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부터 시작된다.

제주도의 남서쪽 아귀도 주변에서 낚싯배 한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낚시배에 올랐던 낚시꾼들도 낚시배도 작은 흔적하나 남기지 않은채 사라졌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귀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운 것처럼 말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아버지가 초대되었던 낚시모임을 찾은 문진플랜트 대표 문형규의 아들 문승진. 우연한 모임이라고 하기에는 초대된 이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낚시모임을 가장하고 있는 이곳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시작부터 예고되는 검은 욕망은 그 끝을 알수없다.

우연을 가장한 채, 문주란호는 살기위해 아귀도로 향하고 고립된 그곳에서 비밀을 간직한 매혹적인 별장주 서희를 만나게된다. 살인마와 피해자들을 한 공간에 두고 서서히 숨통을 조여가는 클로즈드 서클방식의 전개는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모두가 용의 선상에 오를수 밖에 없는 추리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의문의 사고로 한사람씩 살해되는 그곳, 살인마의 의도된 순서와 방법에 의해 실행돠고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죽어가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사악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선량한 피해자를 가장한 채 죽어간다. 살기위해 오른 아귀도에는 베일에 쌓인 살인마가 끝없이 펼쳐진 바다에는 의문의 생명체가 시커먼 입을 벌린채 그들을 노리고 있다.

낚시모임에 초대되지 않은 한사람 민희주. 그녀는 어릴적 폭우속에서 알 수없는 괴물에게 아버지를 잃고,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잊혀져 간다. 눈 앞에서 이름모를 괴물에게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생물학에 관심을 갖게되고, 초대 받지 않은 손님으로 아귀도의 사건을 풀어나간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탄생한 미완의 생명체는 배고픔에 굶주린 아귀가 되어 인간을 위협하지만, 끝없는 인간의 욕심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며 위협을 가하고 있는 미완의 생명을 포기하지 못한다. 굶주린 아귀에게 잠식되어 가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한채...

"맞아. 아무튼 아귀도의 일들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었어. 인간은 자신을 낳아 준 대자연까지 파괴하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결국 그 화가 자신들에게 미친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지" (p.333)

아귀도는 살인마와 괴물이 함께 등장하는 다소 생소한 개념의 하이브리드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살인마를 다루는 클로즈드서클과 괴물을 다루는 크리쳐 호러를 함께 담고 있다보니 살인마에 집중하지도, 괴물에 집중하지도 못하는 산만한 감이 없지 않다. 또한, 초대받지 않은 손님 민희주 주도하에 살짝 과한감이 없지않게 이론적으로 해석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스릴러 소설의 긴장감이 살짝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는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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